이규희 천안시장 후보

“세종시 수정안은 천안과 대전 등 주변지역의 인구를 블랙홀 처럼 빨아들여 지방 간 갈등을 부추기는 암적블랙홀이 될 것입니다.”

세종시 수정안에 반발해 12일 간 천안역 광장에서 삭발단식을 강행했던 이규희(48) 민주당 천안시장 후보는 최근 세종시 논란이 재부상하고 있는 것과 관련, “당초 세종시 건설은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수도권에 집중된 인프라를 지방으로 분산해 수도권과 지방이 골고루 잘살자는 것이었다”며 “하지만 특혜조건을 앞세워 세종시를 행정기능을 배제한 기업도시로 전환하면 수도권과 지방 모두 공멸할 수밖에 없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세종시 원안추진 천안시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고군분투하며 ‘세종시 지키기’에 나선 이 후보는 “수도권 인구 분산 및 그에 따른 물류비용 절감 등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 추진된 세종시 건설이 좌초된다면 대한민국은 한발짝도 앞으로 나갈 수 없을 것”이라고 원안사수 의지를 피력했다.

이 후보는 “큰 건물 짓기, 큰 행사 등 지방자치단체의 ‘보여주기’식 전시행정이 위험수위를 넘어섰다”며 “무조건 몸집만 키우려는 잘못된 행정을 바로잡아 천안을 양적으로 팽창하는 개발도시에서 복지·문화·환경도시로 전환시켜 질적인 도약을 이루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나인문 기자 nanew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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