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 5대 14 대패 … 3연패 수렁

비에 젖은 독수리가 곰에게 ‘넉다운’ 당했다.

프로야구 한화이글스는 27일 대전한밭야구장에서 열린 두산베어즈와의 시즌 4차전에서 선제 랑데뷰 홈런으로 기선을 잡고도 선발을 비롯한 투수진이 두산 ‘불방망이’에 통타 당하며 5-14로 역전패 했다. 지난 주말 LG전에서 2연패를 당한 한화는 이날 경기 패배로 3연패 수렁에 빠지며 부진 탈출에 실패했고 올 시즌 두산과의 4경기에 모두 패하는 수모를 당했다.

프로 첫 선발 데뷔전을 치른 한화 양승진은 2와 1/3이닝 동안 투런홈런 포함 5안타와 볼넷 3개를 내주며 6실점,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구원 등판한 최영필과 박정진, 윤근영, 정재원 등 계투진 역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추가 7실점했다.

1회말 삼자범퇴 당하며 첫 공격 기회를 살리지 못한 한화는 2회말 최진행의 시즌 4호 투런 아치와 송광민의 랑데뷰 홈런을 엮어 단숨에 3-0으로 달아났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곧바로 이어진 3회초 한화 선발 양승진은 갑작스런 제구력 난조를 보이며 임재철과 고영민에게 연속 볼넷을 내준 뒤 이성열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고 2점을 내줬다.

실점으로 자신감이 떨어진 양승진은 김현수에게 또다시 투런홈런을 허용했고 김동주와 최준석, 손시헌에게 연속 3안타를 내주며 추가 2실점하며 3-6역전을 허용했다.

한화는 5회에도 두번째 투수 최영필이 김동주에게 3루수 옆을 스치는 안타를 허용한 뒤 최준석에게 2점 홈런을 내줬다. 한대화 감독은 곧바로 박정진을 세번째 투수로 투입했지만 연속 3볼넷과 고영민의 2루타, 오재원의 희생타로 5점을 엮은 두산의 불방망이를 잠재우지 못했다.

한화는 이미 승패가 갈린 5회말 추승우의 시즌 마수걸이 솔로포와 정원석의 적시타로 2점을 쫓아갔지만 전타석에서 홈런을 기록했던 송광민이 2사 만루 찬스에서 스탠딩 삼진을 당하며 추격 의지가 꺾였다. 한화는 8회 다섯번째 투수 정재원이 1사 만루에서 폭투와 몸에 맞는 볼, 희생 플라이 등으로 3점을 더 내주며 5-14로 무너졌다.

이날 총 6명의 투수를 투입하고도 대패를 당한 한화는 앞으로 남은 홈 5연전 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이호창 기자 hcle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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