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연 얽힌 ‘온정주의’ 곳곳 감지
제천고 vs 제일고 세싸움 양상

제천 발전을 이끌 참 일꾼을 가려야 할 제천시장 선거판에 이상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사라져야 할 학연에 얽혀 ‘온정 주의’로 치닫는 분위기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책 대결로 전개되야 바람직한 선거전에 ‘제천고 동문 대 농업고(현 제일고) 동문’으로 갈리는 ‘갈등 기류’가 흐르고 있다.

이 때문에 낡아빠진 이념 대결은 결국, 인구 14만에 불과한 지역사회에 ‘갈등’과 ‘반목’만을 낳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25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시장 선거 대결 구도가 사실상 한나라당 최명현 후보(농고 출신)와 민주당 서재관 후보(제고 출신)로 압축된 가운데, 냉정하고 객관적인 판단으로 참된 일꾼을 가려야 할 유권자들이 ‘제고 동문’과, ‘농고 동문’으로 갈리고 있다. ‘세 싸움’을 벌이는 양상이다.

이 같은 갈등 양상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공직에 마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서 ‘반목’의 부작용이 더욱 우려되고 있다.

실제로 공직은 물론, 지역에선 “이번이 ○○ 출신 시장을 배출할 수 있는 하늘이 내린 기회다.”, “○○○ 후보 시장 만들기 조직이 결성됐다.” 등의 구체적인 소문이 퍼지고 있다. 일부에선 이런 ‘학연 대결’이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 본선에서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란 관측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정치적 분석보다는 선거 후 지역사회에 반목과 갈등만을 낳을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더 많이 나오고 있다.

한 유권자(52)는 “유권자들이 학연으로 패가 갈린다면, 결국 선거 후 지역사회에 갈등과 반목의 부작용을 낳을 것”이라며 “이제는 사라져야 할 학연에 얽매이지 말고, 후보들의 됨됨이와 공약 등을 꼼꼼히 따져 4년 간 제천을 이끌 참된 일꾼을 뽑는 데 신경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공무원도 “한 후보 측 또는 두 후보 진영이 쉽게 표를 끌어들일 수 있는 학연을 활용해 ‘세몰이’에 나선 것으로 관측되지만 공무원이 휘둘려서는 안 된다”면서 “유권자들의 의식도 많이 높아졌기 때문에 학연에 호소하는 온정주의는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제천=이대현 기자 lgija2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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