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모 초교 동문체육대회 두고 논란 … 철저한 통제 필요했다는 지적

▲ 방역당국이 구제역 확산 방지에 안간힘을 쏟고 있는 가운데 25일 구제역 확산방지를 위해 청주시 직원들이 경부고속도로 청주나들목 이동통제초소에서 청주로 진입하는 차량들을 긴급 방역하고 있다. 이덕희 기자 withcrew@cctoday.co.kr

구체적인 구제역 감염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감염경로를 놓고 지역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3일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 등 여당 당직자들이 충주시 주덕읍사무소에서 돼지 구제역 발생과 관련해 축산농장주들을 만나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정철근 양돈협회 충주지부장은 "지난 18일 충주시 신니면의 한 초등학교에서 총동문체육대회를 개최했다"며 "그리고 나서 나흘 만에 구제역이 발생한 만큼 방역기관에서 연관성을 짚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체육대회에는 전국에서 600~700여명의 동문들이 참석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총동문회의 한 관계자는 "신니면 등에서 축사를 하는 동문들이 많아 걱정"이라며 "체육대회가 구제역을 발생시켰다는 의혹을 받아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정몽준 대표는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체육대회도 하나의 감염경로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세심한 부분도 염두에 두고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실제 구제역이 발생한 돼지 농장은 농장주와 돼지 모두 최근 외부 출입을 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소독 등의 위생관리에 철저한 HACCP(해썹, 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인증농장이라는 점에서 방역당국이 감염경로를 추적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

따라서 신니면은 강화군 등에서 구제역이 발생했고, 10년 전 구제역이 나타난 지역이라는 점에서 다중이 모이는 행사에 대한 지양과 철저한 통제가 이뤄졌어야 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단 방역당국은 다방면에 걸쳐 역학조사를 실시하는 등 내륙지역으로 구제역이 전파된 원인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충주=윤호노 기자 hononew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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