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 출·퇴근 준법투쟁 불편" 주장

농협 조합원들이 일부 농협 직원들의 노동조합 활동에 불만을 나타내며 노조 해체를 주장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태안군 안면농협 조합원 100여명은 15일 오전 10시40분경 안면농협 광장에서 집회를 갖고 "노조가 최근 준법투쟁을 하면서 정시 출근과 정시 퇴근을 하는 바람에 3000여명의 농민 조합원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며 "노조를 즉각 해체하고 노조 집행부도 퇴진하라"고 촉구했다.

조합원들은 "농민들이 갈수록 어려움에 처해 있는 상황에서 노조가 자기들만 잘살자고 준법투쟁을 하는 것은 지나친 행동"이라며 "노조를 해체하지 않을 경우 노조원에 대한 출근 저지운동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노조측은 이들의 주장에 대해 대응할 가치가 없다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4년마다 열리는 조합장 선거가 있을 때마다 선거를 둘러싼 암투가 되풀이되고 있는 전례를 볼 때 일부 조합원의 '해체' 주장은 다분히 속뜻이 따로 있다고 밖에 볼 수 없다"며 "이는 내년 2월에 있을 조합장 선거를 준비 중인 한 인물이 이날 집회를 주도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노조 결성 이후 어떠한 단체행동도 없이 종전처럼 정상근무를 하고 있는데 노조가 마치 조합경영을 방해하고 있는 것처럼 매도하고 있다"며 "노사간의 문제에 제삼자(조합원)가 관여하는 것에 대해서는 대응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농협 관계자도 "안면농협 문제는 노동조합을 바라보는 시각이 상충되기 때문에 발생한 것 같다"며 "노조와 조합원들이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눠 갈등을 풀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전국 농협노조 안면농협 분회는 2002년 9월 노조가입대상 직원 35명중 27명으로 결성, 현재까지 정상적인 임금협상 등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으며 지난해 12월 보령지방노동사무소의 조정으로 마련된 협상자리마저 조합원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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