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지방선거]이슈와 변수 -(4) 제천시장

당초 한나라당 엄태영 현 시장의 재출마를 전제로 짜여졌던 선거구도는 엄 시장의 불출마 선언 이후 한나라당 최명현 후보와 민주당 서재관 후보의 ‘2강 대결’로 압축되는 양상이다. 여기에 제천연수타운 유치 등 시민운동을 통해 입지를 다져 온 자유선진당 윤성종 후보의 선전도 기대된다.

엄 시장의 돌연 불출마 선언은 선거 판세를 송두리째 흔들어 놓았다. 이로 인해 현직 프리미엄을 등에 업은 엄 시장의 ‘3선 성공이냐’, 4년 간 와신상담한 최 후보의 ‘입성이냐’가 이번 선거의 최대 이슈가 될 것이란 지역 정가의 전망도 자연스럽게 빗나갔다.

이 때문에 지역 정가는 물론 유권자들도 “엄 시장의 불출마로 이번 선거는 별다른 이슈없이 치러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엄 시장의 불출마는 후보 간 ‘정책 대결’ 의 긍정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한나라당 최명현 후보와 민주당 서재관 후보, 자유선진당 윤성종 후보는 지역 발전을 위한 저마다의 공약을 잇따라 발표하는 등 ‘네거티브 선거전’을 지양한 정책 대결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비 등 600억 원을 들여, 30년 넘게 하천을 덮고 있는 콘크리트를 걷어내고 옛 물길을 복원하는 ‘용두천 복개 사업’과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오랜 숙원으로 400억 원이 소요되는 ‘문화·예술회관 건립’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모든 후보들의 공통 관심사로 이를 둔 치열한 정책 대결이 예상된다.

따라서 이번 선거의 당락은 누가 얼만큼 실현 가능하고, 지역 발전을 앞당길 수 있는 공약을 내놓고 실천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최명현 후보는 사업 추진 여부를 두고 찬반 논란이 거센 용두천 복원과 관련해 “이 사업이 시행되면 주변 상인들의 생계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며 “이 사업으로 확보된 예산을 대신, 하소천에 투입해 제2의 청계천으로 건설하겠다”고 사실상의 전면 백지화를 내비치고 있다.

반면에 윤성종 후보는 “유지·관리비용이 들지않는 자연형 하천으로, 제천지역 업체들의 참여를 높이는 사업으로 추진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서재관 후보는 “시민 여론을 수렴해 보다 나은 방안을 찾겠다”며 다소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교육계의 고민거리로, 동명초 이전 부지 활용 방안 중 하나로 제시되고 있는 문화·예술회관 건립에 대한 입장도 후보 간 엇갈리고 있다.

최명현 후보는 “이전 부지에 교육·문화컨벤션센터를 건립하겠다”고 공약했고, 윤성종 후보는 “제천시가 야외음악당에 건립을 추진 중인 이 사업은 막대한 사업비 경감을 위해 컨벤션센터 건립을 계획 중인 세명대와 공동으로 건립, 추진해야 한다”고 맞서는 등 정책 대결을 벌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제천지역에서 전통적인 강세를 보였던 한나라당의 지지·선호도가 이번 선거에서도 계속될 지가 최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명현 후보와 서재관 후보의 ‘박빙’이 예상되는 가운데 세종시 문제와 천안함 정국 등 최근의 좋지않은 여권의 정세가 이들 후보에게 어떤 ‘함수 관계’를 그려낼 지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여기에 선거법 위반 등 구설수에 올라 누구든 중도하차 할 수 있다는 점도 막판까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별취재팀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