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출마자 6명 “당론 따를 것” 입장표명
민주 “도민 버렸다”·선진 “백기투항” 맹비난

▲ 민주당 소속 지방선거 출마자들이 21일 천안시청에서 전날 한나라당 기초자치단체장들의 세종시 관련 발언을 반박하는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한나라당 소속 기초자치단체장 출마자들이 지난 20일 세종시 문제에 대해 사실상 정부 수정안인 “당론에 따르기로 했다”는 입장표명을 밝힌 것과 관련, 야당이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민주당 충남도당은 21일 오전 천안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나라당 기초자치단체장 출마자들의 어제 발언은 국토 균형발전이라는 시대적 과제와 충청도민의 간절한 염원을 저버린 행위”라며 “이는 공천을 준 대통령과 당에 전하는 충성서약”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특히 임좌순 한나라당 아산시장 예비후보의 전날 “난센스다. 세종시 문제는 아산시장 후보가 관여할 바가 아니다”라는 식의 돌출 발언에 대해 “시장후보로서 도저히 꺼내기 힘든 어처구니없는 망발”이라며 "정부의 수정안이 추진되자마자 아산지역내 투자열기가 식어지고 기업유치가 어려워지는 상황을 임 예비후보만이 모르고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앞서 이날 자유선진당 충남도당도 성명을 내고 “한나라당 기초자치단체장 공천자들의 이번 발언은 세종시 수정안이 채택되더라도 이를 받아들이겠다는 사실상 백기투항 인 셈”이라며 “수정안에 대해 도민들이 강도높은 대응책을 한 목소리로 주문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나라당 공천자들은 중앙당의 눈치를 보는 기회주의적 구태를 보여주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또 “수정안이 시행되면 투자조건에서 뛰어난 세종시가 기업을 빨아들이는 ‘블랙홀’로 작용해 충남지역 기업유치 환경이 최악의 상황으로 내몰리게 될 것”이라면서 “이 같은 위기상황에서 시장 군수를 하겠다고 나선 사람들이 ‘관여할 바 아니다’ 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면 이는 심각한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천안·아산·당진·예산·서천·청양 등 6개 시·군 한나라당 기초자치단체장 출마자들은 20일 출마 기자회견자리에서 세종시 문제에 대한 후보들의 기본 입장을 기자들이 묻자 “현재 논의가 진행중인 중앙당중진협의체의 결정을 따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천안=전종규 기자 jjg280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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