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범 한독 골프연습장 코치

▲ 홀컵지나 43㎝ 정도 멈출때
굴곡이 있는 지면에서 볼의 궤적을 그릴 때 유의할 점이 있는데, 그것은 볼이 얼마나 빠르게 진행하느냐에 따라 볼의 궤적 또한 그 모양이 달라질 것이라는 점이다.

즉 볼의 속도가 빠르게 진행하면 궤적이 덜 휘어진 모양을 보일 것이고, 볼의 속도가 느리다면 크게 휘는 모양을 보인다. 휘어짐과 빠르기 모두를 고려한다면 무척 복잡해질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것을 보다 단순화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데이브 펠츠는 (경사와 상관없이) 볼이 홀컵을 지나 항상 17인치(약 43㎝) 정도에 멈출 때의 스피드가 최적의 스피드라 주장하고 있다.

그리고 홀컵을 약 43㎝ 지난 지점에 멈출 정도의 스피드를 기준으로 볼이 진행하는 궤적을 실제로 실험해 보면, 일반적으로 생각하기보다 상당히 많이 휘어지는 커브를 그린다고 이야기한다. 실제로 예를 들어 내리막이 심한 경사에서 중력과 관성의 법칙에 따라 더욱 빨라지는 볼의 스피드를 정교하게 조절해 볼이 언제나 홀컵을 지나 43㎝ 정도에 멈출 정도로 스트로크하는 것 자체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인지 모른다.하지만 첫째, 홀컵을 지나치도록 한다는 점과 둘째, 43㎝ 정도면 홀컵 주위로 사람들의 발자국에 의해 눌려 생긴, 눈에 보이지 않는 도넛 모양의 굴곡 등 미세한 장애물의 영향을 별로 받지 않고 통과할 정도의 스피드라는 점과, 셋째, 43㎝ 정도 남은 거리에서의 퍼팅 성공률은 거의 100%일 것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그가 퍼팅과 숏게임에 관해서 독보적일 정도로 뛰어난 전문가라고 평가되기 때문에 그의 이론에 필자도 동의하는 바이다.

선수들은 거의 100% 다 넣을 것이고, 일반인들도 도박성 내기 골프가 아니라면 100% 컨시드(concede, 또는 give, 흔히 OK로 부르기도 함)를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볼이 굴러갈 궤적을 마음속에 정할 때, 볼의 스피드는 '볼이 홀컵을 약 40㎝ 정도 지나칠 정도의 스피드'라는 점을 아울러 고려하며 퍼팅을 하는 것이 좋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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