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당 서구청장 후보토론회

자유선진당 서구청장 후보자 토론회에서 구청장의 역할을 두고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졌다.

19일 CMB 대전방송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전통 관료 출신인 박환용 예비후보는 ‘구청장의 역할은 행정가’라고 강조한 반면, 총선 출마 등 정치 경험이 있는 백운교 예비후보는 ‘정치성향’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박 후보는 상대 후보의 정치 경력을 파고들었고, 백 후보는 관료 출신의 정치적 한계를 부각시키면서 한 치의 양보 없는 설전을 펼쳤다.

박 후보는 “서구 부구청장을 역임하는 등 행정에 많은 노하우를 갖고 있으며, 이런 노하우로 서구를 위해 봉사하고 싶은 마음에 출마했다”며 “구청장의 역할이 행정가인지 정치가인지 묻고 싶다”고 질문했다.

답변에 나선 백 후보는 “정치와 행정을 모두 경험했다. 구청장이 행정만 갖고 있으면 그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며 “(박 예비 후보는)중앙 부처에 가본 적이 있는가. 공무원이 없었으면 한국이 발전할 수 없었지만, 구정을 이끌어 가는데 공무원 전력 하나로는 대책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박 후보는 보충 질문을 통해 “구정은 정치력도 필요하지만 정치가가 할 일은 많지 않다”며 “구청장의 역할은 행정가”라고 못 박았다.

그러면서 백 후보의 18대 총선 출마 경력과 관련해 “이번 선거에 출마하는 것도 19대 총선을 준비하는 것 아니냐”라며 “구청장 후보 등록 이후 다른 후보들의 반발이 있었다”고 공격했다.

이에 대해 백 후보는 “총선 출마 경험이 큰 힘이 됐다”며 “탁상 행정의 기득권적 사고방식은 필요 없다.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맞받아쳤다.

정책 현안과 관련된 공동 질문에선 두 후보 모두 일자리 창출을 중요 정책 공약으로 꼽았다.

마무리 발언에서 박 후보는 “이제 저에게 주어진 자유는 봉사하는 자유 뿐”이라면서 “이번 서구청장 경선은 행정 전문가가 절실히 필요하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백 후보는 “입법과 행정, 복지에 관한 경험과 가치관을 갖고 있다”며 “지역을 위한 확고한 정치적 신념을 가진 경험과 추진력을 겸비한 인물을 선택해야만 한다”고 피력했다.

한편, 백운교 후보와 박환용 후보는 조만간 여론조사 경선을 통해 선진당 서구청장 후보로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서희철 기자 seeker@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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