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충남지사 추가 공모 마감 21일 분수령
지지자들 “무소속이라도” 압박 입장정리 불가피

세종시 수정안에 반발해 지사직을 사퇴한 이완구 전 충남지사의 6·2 지방선거 출마여부는 21일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의 추가공모가 끝나는 이번 주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나라당 공심위가 충남지사 후보에 대해 이날까지 추가 공모를 받기로 한 가운데 당의 공천 방침도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현재로선 이 전 지사가 추가 공모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아직까지 청와대나 정부의 세종시 수정방침이 변한 게 없고, 이 전 지사 역시 공모에 응할 경우 사실상 백기투항으로 비쳐질 수밖에 없는 탓이다.

문제는 이 전 지사의 세종시 원안사수 의지가 오롯한 상황에서 당이 이 전 지사를 공천할 경우 당정청이 외려 세종시 수정방침을 번복하는 꼴이어서 그 또한 쉽지않을 것이란 데 있다.

한나라당 인재영입위원회가 박해춘 전 국민연금관리공단 이사장을 충남지사 후보로 영입하고도 추가 공모에 나선 것을 보더라도, 사면초가에 놓인 충남지사 공천과정의 딜레마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충남도내 상당수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 후보들이 이 전 지사가 빠진 지방선거는 해보나마나라며 ‘충청 필패론’을 앞세워 이 전 지사의 공천을 요구하고 있고, 일부는 동반탈당 또는 공천반납도 불사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당 안팎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아울러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전 지사의 지지율이 여전히 높게 나오고 있는데다, 그의 불출마는 곧 충남도백 자리를 다른 정당에 내줄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도 당으로선 곤혹스런 대목이다.

여기에 2만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는 ‘완사모(이완구를 사랑하는 모임)’를 비롯한 지지자들은 세종시가 위치한 충남이 지니고 있는 특수성을 들어 ‘무소속’이라도 출마해야 한다며 이 전 지사를 압박하고 있다.

하지만 세종시를 명분으로 사퇴한데다,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한나라당 소속 지방선거 출마자에 대한 지원에 나설 수 없고, 세종시 원안사수 의지도 퇴색된다는 점에서 이 전 지사가 ‘무소속 출마’ 요구를 수용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21일 추가 공모에 대한 의미부여 보다는 다음달 13~14일 공식 후보등록일까지 충남지사 공천을 둘러싼 딜레마에서 빠져나오기 위한 암중모색이 계속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그러나 후보등록 이후에 주어지는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촉박하다는 점에서 ‘출마, 불출마’에 대한 선택을 마냥 미룰 수도 없는 처지다.

지지자들 사이에서 “출마를 하든, 안하든 캠프를 차려야 한다”, “민심을 읽지 못하는 한나라당을 탈당해야 한다”며 옥죄는 이유다.

한 측근은 “결국 이번 주엔 최종 결론이 나지 않겠느냐”며 “결단의 근간은 결국 민심이 될 것”이라고 말해 최종 결심이 초읽기에 들어갔음을 시사했다.

나인문 기자 nanew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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