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 않는것이 군민 자존심 지키는 일”

수억 원의 뭉칫돈이 든 차명계좌 소유 등 각종 비리 연루설로 경찰의 내사를 받아온 한용택 옥천군수가 19일 옥천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6월2일 치러지는 제5회 전국 동시지방선거에 불출마하기로 했다.

한 군수는 기자회견에서 ‘군민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군수에 당선돼 초심을 잃지 않고 군민과의 약속을 모두 지키겠다고 선언할 때의 비장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말문을 열었다.

한 군수는 이어 “요즘 언론에 자신과 관련, 아름답지 못한 이야기들이 오르내리는 것 자체가 참으로 부끄럽고, 군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는 것이 옥천의 명예와 군민의 자존심을 지키는 일이라는 결론을 내려 불출마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한 군수는 "불출마에 대해 군민의 너그러운 양해와 용서를 구한다"며 “옥천을 사랑하는 일이라면 어떠한 역할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날 한 군수는 "군수직 사퇴는 고려치 않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차차 시간을 두고 생각할 일”이라고 답한 뒤 서둘러 기자회견장을 떠났다.

한편, 한 군수의 이번 불출마 배경은 최근 재임기간 중 차명계좌를 운용해 온 사실이 경찰수사 과정에서 드러났으며, 이로 인해 측근 인사와 공무원 등이 경찰에 줄 소환을 당하자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옥천=황의택 기자 missma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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