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들과 공무원들이 선진문물과 행정을 배우고 익히기 위해 떠나는 해외연수는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추진돼야 한다.

다만 해외연수 비용이 대부분 시민들의 혈세로 충당되는 만큼 출발하기 전에 충분히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야 하며 귀국 후에는 반드시 그 결과를 시민들에게 공개해야 한다.

신준범 서산시의회 부의장을 비롯한 의원 5명은 21일부터 오는 29일까지 8박9일간의 일정으로 싱가포르, 호주, 뉴질랜드 등 3개국을 방문하기 위해 출국했다.

서산YMCA와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은 성명서를 통해 의원들의 이번 해외연수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지만 의원들은 선진무역정책과 농업정책, 사회복지정책, 환경보전정책 등을 견학한다며 비행기에 올랐다.

시민단체들은 우선 해외연수의 정당성을 부여해 주는 '서산시의회 의원 공무국외여행심사위원회'의 의결을 거쳤지만 위원회가 출발 7일 전에 촉박하게 열려 심사위원들이 충분하게 연수의 타당성을 점검하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들 단체는 또 연수일정 등이 서산의 현실과 부합되지 못하고 관광 위주로 짜여져 있어 외화만 낭비하고 본래 연수의 목적은 달성하기 어렵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의원 해외연수 1인 평균비용은 190만원 정도였으나 이번 비용은 두배에 가까운 330여만원으로 편성돼 지나친 호화여행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단체와 시민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음을 의원들은 알아야 한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