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용택(옥천)·이향래(보은) 군수 불출마
지사선거 정무직 내락설 … 토착비리 수사

검찰과 경찰의 강도 높은 사정에 6·2지방선거에 출마할 현직 단체장의 불출마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18일 충북지역정가에 따르면 한용택 옥천군수와 이향래 보은군수가 이번 6·2지방선거에 불출마할 것으로 전해졌다

측근명의의 차명계좌를 소유해 금품수수설이 나도는 등으로 경찰 내사를 받아 온 한용택 옥천군수는 19일경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군수는 재임기간 중 차명계좌를 운용해 온 사실이 경찰수사 과정에서 드러났으며, 이로 인해 측근인사와 공무원 등이 경찰에 줄 소환을 당하자 이 같은 결정을 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앞서 한 군수는 지난 17일 확대간부회의를 긴급 소집한 자리에서 자신의 차명계좌 사건으로 인해 부하직원들이 경찰수사를 받는 것에 대해 상당한 부담감을 느끼고 있음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관내 골프장 부지교환과 관련 검찰의 내사 선상에 오른 이향래 보은군수도 건강상의 이유로 이번 지방선거를 포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군수는 이 사건과 관련 자신의 무관함을 주장하고 있으나 이미 군 간부공무원이 구속됐고, 수사가 점차 확대되는 데다 또다른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 군수는 이 같은 이유로 최근 건강까지 악화돼 19일 서울의 한 병원을 찾을 것으로 전해졌다.

이 군수는 이에 따라 오는 20일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나돌고 있는 소문과 관련 군정의 최고 책임자로서의 입장표명과 함께 이번 지방선거에서 불출마할 것을 밝힐 예정이라고 측근들은 전하고 있다.

한 군수와 이 군수의 이번 지방선거 불출마로 인해 옥천과 보은지역의 지방선거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됐다.

특히 이들 사건이 특정 정치인과도 연결고리가 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어 경우에 따라선 정치권 안팎으로 확전될 수 있어 수사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또 충북지사 선거와 관련, 특정 정치인과의 정무직 내락설이 남부3군지역을 중심으로 확산돼 이 지역 지방선거가 사정과 추문 등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고 있다.

한 지역정가 관계자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남부3군 자치단체장 선거는 특정 정치인의 아성으로 자유선진당 소속 후보가 무난히 당선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었다”며 “하지만 충북지사선거와 관련된 ‘정무직 내락설’과 함께 검찰과 경찰의 사정과 관련해 현직단체장의 측근과 가족이 연루됐다는 소문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불출마를 하게 됨에 따라 무주공산이 되는 등 새로운 체제 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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