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신년새해설계]우형식 도부교육감에게 듣는다

"무슨 일이 됐든 정성이 없는 것은 기본이 안된 것이고 날림 공사와 같아서 이뤄지지 않습니다."

말 그대로 폭풍 속과 같았던 지난해 충남도 교육계의 무거운 짐을 떠맡아 안팎의 살림을 꾸리며 노심초사했던 우형식 충남도교육청 부교육감은 진솔한 한마디를 던졌다.

정성스런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정성스럽게 맡은 사명을 다한다면 아무리 큰 어려움이 닥쳐도 흔들리지 않는 조직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깨달음이 유독 우 부교육감의 가슴에 남은 것이다.

우 부교육감은 특히 교단 안정화와 교육 공동체간 신뢰 회복은 '자기 직장 사랑하기 운동'을 펼칠 때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제시했다.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일은.

"지난해 솔직히 큰 곤욕을 치렀다. 교단안정 및 교육 공동체간 신뢰에 치명적인 손상이 미치면서 충남교육은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올해는 반드시 교단 안정화와 교육 공동체간 신뢰를 회복할 것이다. 이를 위해 '자기 직장 사랑하기 운동'을 적극 전개해 나가겠다.
또 '정보윤리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윤리의식을 제고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다."

-'자기 직장 사랑하기 운동' 실천 방안은.

"대부분의 사회인은 하루 24시간 중 직장에서 보내는 시간이 가장 많다. 자기 직장에서 동료간 즐겁게 살 때 직장을 비롯한 가정, 사회가 즐겁고 행복해진다. 우선 동료간 경어를 사용하도록 해 존중의 분위기를 만들겠다. 또 각 과의 해당 월 생일자들을 위해 점심시간에 축하하는 풍토를 마련하는 등 각 과에서 직장을 사랑할 수 있는 실천 프로그램을 만들 것이다.

이 같은 캠페인이 확산되면 자연스럽게 조직도 안정되고 교육 공동체간 신뢰가 회복되리라 믿는다. 하지만 이 같은 운동은 위로부터 전개되는 것이 아닌 각자의 자발적 참여로 이뤄지도록 해야 할 것이다."

-'정보윤리교육'을 추진하게 된 배경과 방법은.

"새로운 교육감 체제 전 반드시 전개할 사항 중 하나다. 급격한 사이버 시대로의 전환이 이뤄지면서 인터넷의 익명성을 악용해 상호비방과 욕설 등을 일삼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이는 교육의 부재로 인한 것으로 초·중·고를 거치며 체계적인 교육을 받았다면 일어나지 않을 수 있는 일들이 대부분이다. 지난 5일 충남 아산에서 가진 교육장 모임에서도 지역 교육장들에게 초·중·고등생들의 정보윤리교육을 강화해 달라고 부탁했다. 도 교육청은 이와 관련 필요한 교재 개발을 분담할 것이다."

-향후 도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교육계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는데.

"현재 사정기관에서 특별감찰팀이 활동하고 있으며 도 교육청 자체에서도 감사팀을 가동하고 있다. 기관장의 기강이 서 있으면 소속팀의 기강은 저절로 서게 된다. 따라서 각급 학교 교장들의 관외 출장이 평균치보다 높으면 문제가 있다고? 판단, 자중시킬 것이다. 교육력을 상실하지 않고 교육감을 선출해야 하는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엄정히 행정벌을 묻겠다. 본인의 직을 걸고서 불법선거를 막겠다."

-도 교육가족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우선은 송구스럽다는 말이 먼저다. 지난해 천안초, 보성초, 도 교육청 사건들로 인해 교육가족들과 국민의 가슴을 아프게 한 점 송구스럽다. 올해는 반드시 불행한 일을 딛고 일어서야 한다. 뼈를 깎는 노력으로 서로 돕고 이해하면 아픔치유가 빨라지지 않겠냐고 호소하고 싶다.교육 공동체 모두가 방관자가 아닌 참여자로 신뢰회복에 나서야 할 것이다."?
?대담=이영호 사회부장 · ?정리=최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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