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당 '한-자 합당說' 강력 부인

'한나라당이 충청권 교두보 마련과 수도권에서의 승리를 위해 자민련과 합당을 추진한다'는 소위 '한-자 합당 추진설'에 대해 14일 한나라당과 자민련은 이를 적극 부인했다.

정치권에 퍼지고 있는 설은 "한나라당이 자민련과 합당 문제를 두고 양측간 교섭이 진행 중에 있으며, 14일 현재 일본에 머물고 있는 자민련 김종필 총재가 귀국하는 대로 이 문제가 마무리된다는 것. 자민련과의 교섭 창구로는 강창희 의원이 나서고 있고, 강 의원은 자민련측에 전국구 의석과 지역구 공천지분을 제시하는 한나라당의 방안을 갖고, 지난해 말과 올해 초에 김종필 총재의 청구동 자택을 두 차례에 걸쳐 방문했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그러나 이 같은 내용이 마치 사실처럼 확산되자 강창희 의원측은 이날 해명 자료를 내고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했다.

강 의원측은 해명자료를 통해 ▲지난해 12월 2일 이라크 국회 조사단 단장 자격으로 자민련 당사를 공식 방문한 뒤 공개적인 보고를 한 외에는 자민련측 인사와 일체의 접촉이 없었기에 두 차례 청구동 JP 자택을 방문한 것은 사실과 다르고 ▲한나라당 내에서 어떤 논의도 없었기에 교섭 창구로 지명될 리도 없으며 ▲김 총재는 지난 10일 일본에서 귀국했기에 이날 현재 일본에 머무르고 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자민련 유운영 대변인은 공식 논평을 통해 "김종필 총재는 공무차 지난 1일에 일본으로 출국해 지난 10일에 귀국했기에 지난 연말과 올해 초에 김 총재가 강 의원을 두번 만났다는 것은 전혀 근거없는 허무맹랑한 날조"라며 "이 같은 설은 자민련을 음해하고 중상하려는 일부 세력의 간교로 결코 묵과할 수 없다"고 밝혔다.

자민련 김종기 총선특위 위원장, 변웅전 비서실장, 유운영 대변인은 특히 이날 오후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를 항의 방문, "자민련은 당론이 독자노선"이라며 이런 설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고, 최 대표는 이 자리에서 "당은 합당에 대해 검토했거나 누구에게 임무를 부여해 추진한 일이 전혀 없으며, 당 수뇌부에서도 심각하게 고려한 적이 없다"고 답변, '합당설 파문'은 일단락됐다.

/서울=김종원·선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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