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소속 의원 비리 정당 차원 ‘심판’
재출마 선언 현역의원 대다수 공천탈락

한나라당 제천 시의원 공천이 확정된 가운데 재출마를 선언한 현역 의원의 대다수가 탈락 또는 이탈해 ‘대폭 물갈이’가 예상된다.

탈락한 현역 의원들은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가 점쳐지지만 ‘정당 없이는 불리하다’는 정설로 볼 때 ‘물갈이’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같은 예상을 놓고 지역정가에선 ‘한나라당 소속 현역 의원들의 잇단 비리가 정당 차원의 심판을 받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4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전체 10명의 한나라당 소속 의원 가운데 6명이 공천을 신청했고, 이 가운데 불과 3명 만이 공천을 받았다.

공천에서 탈락한 나머지 3명의 의원들은 무소속 출마가 유력하지만 고전이 예상된다. 여기에 이미 의원 2명이 뇌물수수 비리로 구속돼 이탈된데다, 나머지 2명도 당적을 옮기거나 도 의원 출마로 방향을 틀어 실제로는 전체 10명 가운데 단 3명 만이 당적을 유지한 채 재출마에 나선 상태다.

이런 가운데 ‘현역 의원들의 전면 물갈이가 필요하다’는 유권자들의 불만도 높아 정당을 떠나 현역 의원들의 ‘재선’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는 최근 잇따라 터진 비위 사건으로 인한 현역 의원들에 대한 ‘불신’이 고착화된데다, 유권자들의 ‘눈높이’도 그만큼 성숙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진정성을 갖고 지역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참 일꾼’을 바라는 유권자들의 요구도 이런 ‘대폭적인 물갈이’ 분위기를 한껏 돋우고 있다.

한 유권자(38)는 “최근 잇따른 비위로 기존 현역 의원들의 무능력함과 비도덕성이 여실히 드러났다”면서 “이번 선거 만큼은 진심으로 지역 발전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참된 후보를 뽑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제5대 제천시의회는 전체 13명의 의원 중 한나라당 소속 의원이 무려 10명(민주당 3명)에 달하며, 이 중 한나라당은 3명 만이 공천을 받았고, 민주당은 2명(시장 출마 1명)이 재출마한다.

제천=이대현 기자 lgija2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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