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전시장후보 박성효 단독 구도

한나라당 인재영입위원회가 6·2 지방선거 대전시장 후보로 영입키로 했던 육동일 충남대 교수가 11일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 대전시장 후보는 당초 단독으로 공천 신청을 한 박성효 대전시장으로 굳혀질 전망이다.

육 교수의 대리인인 김규진 씨는 이날 오후 한나라당 대전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쉽지만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육 교수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김 씨는 이어 “육 교수는 모친의 병세가 악화돼 불출마를 결심하고 있었으며, 불행히도 오늘(11일) 숙환으로 별세했다”며 “육 교수는 현재 장례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육 교수는 김 씨를 통해 배포한 유인물에서 “그동안 공식적인 출마 선언을 하지 않았지만 현실 지방 정치와 행정에 참여해 평소 연구하고 구상한 꿈과 뜻을 펼칠 계획이었다”라고 밝힌 후 “그러나 중앙 정치의 갈등 속에서 소신을 지키기 어렵고 모친의 병환 등으로 볼 때 이번 선거에 제가 나설 적절한 시점이 아닌 것으로 최종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한 박성효 시장과 인간관계가 훼손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서 “대전 발전을 위해 열심히 일해 온 박 시장에게 좋은 결과가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박 시장이 요청하면 기꺼이 돕겠다”고 말했다.

육 교수의 불출마 선언으로 한나라당 대전시장 후보는 박성효 대전시장의 단수공천이 유력해졌다.

지난 8일 중앙당 인재영입위에서 육 교수를 대전시장 후보로 영입키로 발표하면서 박 시장과의 경선이 예상되는 등 복잡한 구도가 형성되는 듯 했다. 하지만 육 교수의 불출마 선언으로 후보는 박 시장으로 자연스럽게 정리되는 분위기다.

한나라당 대전시당 관계자는 “육 교수의 불출마 선언 내용을 중앙당 공천심사위에 제출할 예정이며, 12일 열리는 공심위에서 최종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렇게 되면 박 시장의 단수공천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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