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사고 후 입영지원↓ 포기·연기↑

천안함 침몰사고 여파로 해군 입영 지원자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신학용 의원은 8일 대정부 질문에 앞서 "천안함 사고 후 해군 지원자가 현격히 줄었다"며 "이는 침몰 사고 여파로 국민이 군을 불신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신 의원이 병무청에서 입수해 밝힌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모집이 시작된 2010년 4회차 해군지원병 모집에는 6일 간 775명이 지원, 채용계획 843명을 채우지 못했다.

반면 2010년 1회차 모집이 시작된 1월 4일부터 6일 간 1922명이 지원, 채용계획 936명 보다 2배 이상 많았고, 2·3회차 역시 계획보다 30~60% 많은 지원자가 신청했다.

올해 4회차 모집과 입영시기가 같은 2009년 해군지원병 모집(6월 8일)에도 6일 간 616명이 지원, 채용계획 590명 보다 많았다. 입영을 포기하거나 연기하는 지원자들도 늘었다.

4월 12일 입영 예정인 2회차 해군지원병 합격자 중 6일 현재 입영포기자는 총 15명으로, 이 가운데 2/3인 10명이 천안함 사고 직후 입영을 포기했다. 입영기일 연기자 4명 중 3명도 사고 직후 연기했다.

신 의원은 “정부가 계속해 진실을 은폐하려 한다면 해군 지원자는 계속 줄어들어 안보 공백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국방부는 입영 지원자 자체만 보면 지난해보다 줄어든 것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날 병무청은 반박자료를 내고 오는 12일 입영 예정자 중 입영일자를 조정한 사람은 4명(0.5%), 선발 취소된 사람은 15명(1.7%)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 11명(1.2%), 24명(2.6%)보다 낮게 나타나 모집 계획인원을 충원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란 설명이다.

또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6월 입영대상자 선발 결과, 전년도 모집대비 지원율은 108.9%에서 101.2%로 하락했지만, 이는 올해 모집 인원이 244명 늘어났기 때문에 실제 지원자는 201명 늘었다고 해명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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