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의 관문인 천안 고속도로톨게이트(TG) 일대의 교통여건이 날로 악화되고 있다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천안 고속도로톨게이트는 작년 한 해 동안 충청지역 35개 TG 중 최다 통행량을 기록하고 일일평균 통행량도 대전TG보다 많을 정도로 통행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 일대의 도로 또한 10여년째 제자리 상태이고 보면 중앙정부나 지방정부의 교통정책이 어느 수준인가를 그대로 드러낸 꼴이다.

천안은 중부권 수부도시로 자리매김할 정도로 성장했고 향후 성장 잠재력 또한 매우 큰 도시다. 천안IC 주변의 교통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시켜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현재 이 일대엔 5개 대학교가 밀집해 있는데다 고속버스 및 시외버스터미널, 그 밖에 대규모 고층아파트가 들어서 있어 출퇴근시간만 되면 으레 상습적인 교통체증이 연출되고 있다.??

게다가 천안 북부지역은 거봉포도와 신고배의 전국 최대 주산지로서 이곳에서 나오는 물류는 천안 IC를 통해 외지로 반출해야 하므로 이 일대의 만성적인 교통난을 부채질하고 있다. 기존 외국인전용공단과 제3산업단지, 현재 추진 중인 제4산업단지까지 입주하고 천안아산역 배후도시가 조성되면 시가지 전체가 도시교통 공학상 수용한계를 넘어설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천안IC가 타 도시의 관문과는 달리 도시와 연결되는 그 기능이 매우 옹색하다보니 방문객들에게 쾌적한 이미지를 제공해 주지 못하고 있다.

지난 95년부터 이 사안이 수차례 건의됐음에도 어찌된 일인지 성사되지 않고 있어 유감이다. 이럴진데 어떻게 중부권 수부도시를 자임할 수 있겠는가.

천안IC 부근의 교통난 해소를 위해서는 우선 북천안IC를 신설, 숨통을 터 줘야 마땅하다. 국내 원예작물의 신속한 수송을 위해서도 중앙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이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 동시에 지방정부는 천안IC 주변의 교통여건 개선을 통해 신선하고 참신한 시상(city image) 제고에도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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