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등 잇따라 시장 진출

가전과 휴대폰 등 전자업체도 텔레매틱스 시장을 잡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국내 텔레매틱스 기기시장은 현대오토넷과 현대모비스, 코스닥 기업인 자티전자 등이 시장을 선점한 상태다.

그러나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일렉트로닉스 등 자본과 기술을 가진 대기업이 맹추격하고 있어 조만간 텔레매틱스 산업지도는 가전기업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전망된다.

선두주자는 LG전자로, 터치스크린 방식의 첨단 텔레매틱스 단말기 2종을 현대·기아차에 공급하고 있는 데 이어 최근에는 세계적인 자동차회사인 미국 GM의 텔레매틱스 단말기 공급자로 선정됐다.

텔레매틱스 주요 제조사 6개 업체가 참여한 경쟁입찰에서 모토롤라와 함께 공식 공급업체로 선정된 LG전자는 이르면 2005년부터 지엠의 인기 차종인 '뷰익 리걸'과 '폰티액 그랑프리' 등 2개 차종에 자사 단말기를 장착하게 된다. LG전자는 텔레매틱스 사업을 미래 주요 수익사업으로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부터 이동통신 기술과 위치 추적 기술을 접목한 텔레매틱스 단말기를 르노삼성자동차에 납품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이 시장이 지속적으로 커질 것으로 보고 관련 기술인력을 충원하는 등 막대한 연구개발 투자를 진행 중이다.

대우일렉트로닉스도 카내비게이션과 MP3 플레이어, 디브이디플레이어, 엘시디 텔레비전 등이 결합한 차세대 단말기 '카콤보' 개발을 끝마치고 내년 초부터 국내외 자동차 업체에 납품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MP3 플레이어 등 텔레매틱스의 일부 기능은 GM에 공급하고 있다.

LG전자 쪽은? "우리나라는 높은 자동차 보급률, 초고속 네트워크 및 무선통신 인프라, 인터넷에 익숙한 소비자 등 수요 측면의 3박자와 세계 1위의 디램 및 디스플레이, 세계 상위권 전자 및 정보통신기술, 세계 5대 자동차 강국 등 공급 측면에서도 텔레매틱스 산업에 가장 적합한 구조를 가지고 있어 성장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특히 다른 산업과는 달리 초창기여서 시장 선점만 하면 세계시장을 석권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그뿐만 아니다. 세계 최대의 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삼성전자가 '자동차용 반도체'를 미래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설정하고, 세계 시장 선점을 위해 연구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자동차용 반도체란 엔진제어 장치나 차 실내환경 및 자동차 안전·자동 주행장치 등에 들어가는 칩으로, PC나 휴대전화 등에 쓰이는 반도체보다 '열'과 '충격'에 강해야 하기 때문에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해 시장 진입 장벽이 그만큼 높다.

삼성전자, LG필립스엘시디 등 엘시디 업체들과 삼성에스디아이, LG전자 등 디스플레이 업체들도 자동차 산업에 적합한 디스플레이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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