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의원 선진 충남도당위원장직 사퇴
이후보 “개인영달 위해서 직책 버려”

자유선진당 박상돈 의원(천안을)이 29일 충남도당 위원장직과 6·2 지방선거 공천심사위원장직을 사임했다.

박 의원의 사퇴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충남지사 출마에 대비한 것으로 공정성 시비 및 편파성 논쟁 등 불필요한 오해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특히 선진당은 그동안 의석수가 17석에 불과해 이번 지방선거에서 현역의원 출마를 배제하고 외부 인사를 출마시킨다는 원칙을 견지해 왔으나, 지방선거 필승을 위해 현역의원 출마가 불가피하다는 당 내외 인식이 확산된 데 따른 것으로 전망된다.

박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지방선거일이 다가옴에 따라 당내외로부터 출마 압력을 받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출마를 전제로 여러가지 고민을 하고 있다”고 출마의사를 내비쳤다.

이어 “어쨌든 우리 당이 충남도지사를 꼭 확보해야 한다는 뜻에서 당이 필요하다고 한다면 출마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박 의원이 도지사 출마를 사실상 공식화함에 따라 이미 출마를 선언한 이태복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당내 경선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아산 출신 이명수 의원도 충남지사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충남지사 후보 선정을 둘러싸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관련, 이태복 후보 측은 이날 ‘박 의원의 사퇴는 배신행위’라는 논평을 통해 “지방선거를 목전에 두고 각급 지방선거실무를 처리해야 하는 도당위원장이 개인적인 영달을 위해 직책을 버린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 아닐 수 없다”고 비난했다.

한편, 충남도지사 선거에는 한나라당이 이완구 전 지사의 재출마 방안과 박해춘 국민연금관리공단 이사장과 이기태 전 삼성전자 부회장 등 CEO를 영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가운데 민주당은 안희정 최고위원, 진보신당에선 이용길 부대표가 출격해 자유선진당 후보가 확정되면 4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나인문 기자 nanew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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