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9일(음 2월 14일)

늑막염과 폐결핵으로 가난과 병마에 시달려 온 소설가 김유정이 1937년 2월29일 29세를 일기로 요절했다.

그는 강원도 춘천에서 태어나 휘문고보를 거쳐 연희전문 문과를 중퇴, 한때는 일확천금을 꿈꾸며 금광에 몰두하기도 했다.

1935년 소설 ‘소낙비’가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같은 해 소설 ‘노다지’가 조선중앙일보에 각각 당선됨으로써 문단에 데뷔했다.

그는 사망할 때까지 불과 2년 동안의 작가생활을 통해 30편에 가까운 작품을 남길 만큼 그의 문학적 정열은 남달리 왕성했다. 데뷔작인 ‘소낙비’를 비롯 그의 작품은 주로 우직하고 가난한 농민이나 무식한 사람들을 통해 수많은 토속어와 직설적인 비속어, 갖가지 비유와 풍부한 어휘 등 특유의 문체를 선보였다.

대부분 농촌을 무대로 한 것인데 ‘금 따는 콩밭’은 노다지를 찾으려고 콩밭을 파헤치는 인간의 어리석은 욕망을 그렸고, ‘봄봄’은 머슴인 데릴사위와 장인 사이의 희극적인 갈등을 소박하면서도 유머러스한 필치로 그린 대표적인 농촌소설이다. 이외에 ‘동백꽃’ ‘따라지’등 30여편의 단편과 1편의의 장편, 그리고 1편의 번역소설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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