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선 최고위원 사표문제 해법 난항
구청장 후보 선정놓고 자격시비 마찰

자유선진당이 6·2 지방선거를 70여 일 앞두고 심각한 내홍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17일 열렸던 전당대회 후유증에 지방선거 공천 과정의 내부 갈등까지 겹치면서 당 안팎으로 심란한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당 내부에선 이대로 당내 갈등을 방치할 경우 적전분열로 이어져 지방선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선진당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전당대회 이후 모든 일정을 뒤로 한 채 잠행(?)하고 있는 당 최고위원이자 대전시당 위원장인 이재선 의원의 원대 복귀 문제다.

이 의원은 전당대회 하루 뒤인 지난 18일 최고위원과 시당위원장직 사표를 제출했다.

이후 선진당 국회의원들은 이 의원을 설득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으며 이회창 대표까지 설득작업에 나섰지만, 그의 마음을 돌려놓을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의원이 공백은 지방선거 준비에 막대한 지장을 줄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선진당의 고민이 깊다.

대전시당 위원장 공석이 장기화 될 경우 후보 경선을 비롯한 공천 관련 문제 등 지방선거에 관련된 전반적인 전략 마련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중앙당 고위 관계자는 “최고위원직 사퇴 문제는 이 대표나 동료 의원들과의 소통을 통해 풀면 되지만 당장 급한 것이 지방선거 문제”라며 “최소한 시당 위원장으로 복귀해 발등에 떨어진 선거를 진두 지휘해야 한다”고 이 의원의 복귀를 요청했다.

대전 지역에서도 크고 작은 갈등으로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내달 11일 서구청장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에 참여하는 후보들 간에 ‘자격 시비’가 붙는 등 마찰이 심화되고 있다.

경선에는 박환용 후보(전 서구 부구청장), 백운교 후보(서구갑 당협위원장), 이강철 후보(전 시의원), 전득배 후보(시당 부위원장) 등 4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중 백운교 후보가 당협위원장 직을 유지한 채 경선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백 후보 측은 “당헌·당규에 출마를 하면 위원장직을 내놓아야 하는 조항이 없다. 중앙당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답하고 있다.

캠프 한 관계자는 “백 후보가 광역의원과 기초의원 공천에 영향력을 갖고 있는 당협위원장 직을 유지한 채 경선에 참여한다는 것은 공정하지 못한 게임”이라며 “벌써부터 일부 지역의 광역·기초의원 후보들이 줄서기를 하는 등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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