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원 옥산면 승미가족 치료비·생활비에 한숨
주민들 ‘일일호프’ 개최등 성금모으기 팔걷어

“1차 수술 경과는 4주 있다 나온답니다. 하지만 수술이 잘 된다고 해도 재발 확률이 80%랍니다. 계속될 치료비가 걱정이네요”

7살 승미의 할아버지 김영운 씨(64)는 승미의 수술 소식을 전하면서도 치료비 걱정에 한 숨을 내쉬었다.

청원군 옥산면에 사는 승미는 지난해 10월 감기기운이 있어 당시 유행하던 신종플루인줄 알고 병원에 들렸다. 하지만 뜻밖에도 병명은 백혈병. 급히 서울의 한 병원에서 항암치료를 시작했다.

다행히 승미의 오빠 승권(14) 군이 동생과 골수가 일치해 지난 9일 이식 수술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때 나온 병원비만 3700만 원. 다행히 승미가 기초생활수급자라 일부 지원을 받을 수 있었지만 자부담만 1200여만 원이 나왔다. 아직 수술 전 외래진료로 받은 항암치료비는 청구도 되지 않은 상태.

김 씨는 앞으로의 치료비와 생계 걱정도 크다. 승미의 어머니는 집을 나간 상태다. 일정한 직업이 없는 승미 아버지 김대준(37) 씨와 할머니 최이순 씨(58) 씨가 번갈아 승미를 간병하고 있다. 김 씨 또한 가정형편 때문에 중학교 입학이 늦어진 승권이를 돌보느라 일을 못하고 있다.

노부부와 승미가족의 사정이 알려지면서 옥산면 지역사회에서 대대적인 승미 돕기 운동이 일어났다.

옥산면사무소가 연말 평가에서 업무평가 우수기관으로 선정돼 받은 수상금 50만 원을 쾌척했고, 온산라이온스클럽이 30만 원, 옥산기관단체협의회 50만 원, 옥산출신청원군공무원 모임 등에서 20만 원을 지원했다.

특히 ㈔옥산면복지회(회장 이우신)가 승미를 위해 기금 500만 원을 지원키로 한데 이어 지난 19일 옥산면사무소 앞 기차여행 호프집에서 지역주민들이 십시일반 정성을 나눌 수 있도록 일일호프를 개최했다.

이날 일일호프는 옥산면 10개 여성단체 임원들이 모두 참가해 일손을 도왔고, 청원군 각 실과 공무원을 비롯 지역 각계 인사들이 찾아 정성을 보탰고 약 2500만 원의 성금이 접수됐다.

승미 돕기 모금운동에 참여를 원하는 사람은 옥산면복지회(043-269-0050)로 연락하면 된다.

청원=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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