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시장 공무원 모임 참석 지지 당부 의혹
관용차로 경로당 순회하다 제지 받기도

충주시 공무원들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관권선거 조짐을 보여 우려를 낳고 있다.

최근 충주지역에서는 각종 공무원들의 모임에 현직 시장이 격려를 명분으로 참석, 간접적인 지지를 당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시 간부공무원들을 비롯한 각 읍·면·동장들은 직·간접적으로 선거에 개입하고 있다는 의혹이 일어 주민들의 눈총을 사는 등 비난여론이 일고 있다.

17일 시 공무원 등에 따르면 충주시청 운수직들의 모임인 '시운회'는 지난달 시내 모 음식점에서 회원 모임을 가졌으며, 이 자리에는 현직 시장이 참석해 격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모임은 사전에 소식지를 통해 회원들에게 모임 사실을 알렸으며, 소식지에는 '외부에 알리지 말아주세요', '뜻은 알겠죠'라는 묘한 문구를 남겨 시장의 참석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이와 함께 A모 면장은 해당 지역 기초의원과 함께 관용차량을 이용해 경로당을 순회하다가 상대 출마예상자 진영으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B모 동장은 상대 출마예상자의 지지자를 불러 선거에 개입하지 말 것을 당부해 당사자의 반발을 샀다.

특히 공무원 출신인 상대 출마예상자 진영의 선거대책본부장에게 본부장직을 그만둘 것을 종용, 해당 본부장이 강한 불쾌감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하는 공직사회에서 조직적으로 선거에 개입하려한다는 비난여론이 일고 있다.

한 시민은 "공명선거 실천 결의대회까지 가진 공무원들이 선거에 개입하는 것은 시민들을 우롱하는 행위"라며 "공무원들이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올바른 선거문화가 정착될 것"이라고 말했다.

충주=윤호노 기자 hononew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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