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수정안에 반기, 도당위원장 퇴진 요구, 도의원들 일탈 도넘어
당성·충성도 검토 반영

한나라당 충북도당이 최근 공천심사위원회를 구성한 가운데 현직 충북도의원에 대한 대대적인 '공천 물갈이' 설이 지역 정가 안팎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공심위원장을 맡은 송태영 도당위원장이 공천에 칼자루를 쥐면서 당선 가능성을 최대한 고려하겠지만 당론 반기를 든 도의원들에 대해서는 물갈이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이와 더불어 일부 도의원들의 단체장 출마와 지방선거 불출마, 선거구획조정 등으로 이번 선거를 통해 도의원 대폭 교체가 예상된다.

한나라당 소속 대다수 도의원들은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발표 후 도당의 수정안 찬성 입장에 반하며 원안 고수 입장을 넘어 해당행위에 가까운 집단행동을 했다. 이들 중 23명의 의원들은 지난 1월 세종시 수정안이 중앙당 당론으로 채택되거나 국회에서 통과될 경우 집단 사퇴와 탈당을 불사하겠다는 결의문에 서명했다. 이어 도당이나 지역 당협위원장과 아무런 상의 없이 지난달 정몽준 당 대표를 직접 면담하고 이 같은 결의사실을 중앙당에 전달했다.

여기에 노골적으로 도당을 배제한 채 정우택 지사와 도의원들 간 지방선거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해 왔다.

뿐만 아니라 이대원 충북도의회 의장은 청주·청원통합의 책임을 물어 통합추진에 앞장서온 송 도당위원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나서는 등 불만을 공개적으로 표명했다.

이 같은 도의원들의 일탈행동에 도당 또한 불만이 팽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도당을 비롯해 지역 당협위원장들 사이에서는 당의 세종시 수정안 정책사항에 역행하고 친이·친박으로 나눠 탈당을 결의하는 등으로 당 와해 이미지를 심어준 도의원들에 대한 불신과 배신감이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로 인해 그동안 도의원들의 행동과 공심위에 참여한 당협위원장들의 불편한 심기가 당성과 충성도 면에서 종합검토돼 이번 공천과정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게 제기되고 있다.

송 도당위원장은 "공심위는 공천과정에서 해당 당협에 의견을 듣기로 돼 있고 당협위원장들 대부분이 도당에 참여하고 있다"며 "이들의 의중이 공천에 많이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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