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교육감 후보 3인3색

오는 6월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예비후보들의 정치적인 색채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지방선거 최대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는 무상급식 공약을 매개로 후보와 정당별로 자연스럽게 연결고리가 형성되면서 연합전선도 구축되고 있는 양상이다.

3선 도전이 확실한 김신호 대전시교육감은 무상급식 문제와 관련해서는 한나라당의 입장과 유사하다.한나라당은 무상급식 전면 시행에 대해 막대한 재원문제와 실현 가능성을 이유로 좌파 포퓰리즘으로 규정, 예산집행의 책임이 없는 야권이 선심성 공약을 남발하고 있다며 비판하고 있다.

김 교육감도 최근 "선거를 앞두고 표를 의식한 포퓰리즘적 발언"으로 한정하며 "교육 수요자들을 혼란스럽게 해서는 안된다"고 무상급식에 반대 입장을 밝혀 집권여당과 동일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다만 김 교육감은 한나라당 소속인 박성효 대전시장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교육복지 차원에서 현직인 박 시장과는 예산문제 등을 위해 협의를 갖고 있어 가까운 관계로 비춰질 수 있다"며 "하지만 정당과 정파, 이념을 초월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어 공약 등 정책분야에 대한 공조 여부에 대해 선을 긋고 있다.

이와는 반대로 민주당과 대전시교육감 예비후보들은 모두 동일하게 무상급식 전면시행을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은 당내 '무상급식추진위원회'를 별도로 출범시키며 무상급식 문제에 전방위적으로 당력을 쏟고 있다.민주당은 무상급식 정책이 30~40대 학부모 층의 표심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아래 무상급식 이슈를 전면에 내세우며 한나라당과의 차별성을 부각시키는 선거전을 구사하고 있다.

한숭동 예비후보도 민주당과 마찬가지로 무상급식에 반대하는 김 교육감을 몰아세우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한 예비후보는 최근 무상급식 시행에 반대 입장을 밝힌 김 교육감을 겨냥해 "경제난 속에 밥을 굶으면서 공부하는 아이들을 위한 공약을 짓밟았다"며 "현 정부와 한나라당 지도부의 주장에 부화뇌동하려는 작태"라고 비판했다.

오원균 예비후보도 '전 학교, 전 학년 무상급식 실시'를 선거공약으로 내세우며 민주당과 무상급식 정책에 대해서는 동일한 입장이다.

하지만 오 예비후보는 최근 자유선진당 소속 인사가 출마 입장을 공식 선언하는 자리에 참석하는 등 선진당과의 친밀도를 드러내고 있다.

또 선진당 염홍철 대전시장 예비후보가 출마 기자회견을 가졌던 지난 달 1일 같은 날짜에 맞춰 공식적으로 출사표를 던지는 등 선진당과의 공통분모를 표출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계 한 인사는 “광역자치단체장과 교육감 선거가 동시에 실시된다는 점에서 투표율이 높은 학부모 유권자들의 표심 흡입을 위해 어떤 형태로든지 정치권과 교육감 후보들간 정책적인 연대나 공조는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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