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불출마 전제로…
당측 “고려대상 아니다”

6·2 지방선거에 출마할 한나라당 충남지사 후보가 오리무중인 가운데 중앙 정가에서 ‘이인제’ 카드가 고개를 들고 있어 주목된다.

물론 이완구 전 충남지사의 불출마를 전제로 흘러나오는 시나리오다. 이 전 지사가 끝내 충남지사 출마의 뜻을 접을 경우 한나라당이 무소속 이인제 의원(논산·계룡·금산)을 영입해 지사로 출격시킨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이 의원이 충청권의 맹주 가운데 한 명인데다, 다각적인 면에서 정부나 한나라당의 ‘코드’와 맞는다는 평가에서 한나라당의 신중한 물밑 접촉이 진행되고 있다는 설이 정가에 돌고 있다.

한나라당 영입설의 배경에는 이 의원이 우선 경기지사 출신의 5선 의원이며 대권 후보로까지 오른 이력으로 볼 때 이완구 전 지사에 뒤지지 않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매력이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여기에 이 의원이 세종시 원안 고수 보단 수정론에 가까운 입장을 갖고 있다는 점도 한나라당과 생각을 같이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의원은 지난 1월 세종시 수정 논란과 관련 “한번 결정한 것이니 절대로 손을 댈 수 없다는 태도는 정당하지 않다”는 내용의 글을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바 있다.

더불어 이 의원의 한나라당 입당으로 당내 친이-친박의 심각한 갈등 국면 속에서 박근혜 전 대표의 대립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정치적 계산도 엿보인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이 의원 영입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공식적으론 “고려 대상이 아니다”라고 부인하는 입장이다.

이 전 지사의 최종 결단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이 의원 측은 “전혀 아는 바 없다”며 “이 의원도 현재로선 출마에 관심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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