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향우회 통합 의미

충청향우회 중앙회의 대통합은 정치성을 배제하고 재경 충청인사를 하나로 아우르는 대규모 순수 친목 모임으로 거듭난다는 데 가장 큰 의미가 있다.

이런 의미에서 이사회의 승인을 거친 뒤 총회를 통해 회장을 선임하도록 정관을 바꾼 것은 순수한 향우회 출범의 초석으로 볼 수 있다.

더구나 이번 통합에는 조부영, 오장섭 회장으로 양분된 중앙회뿐 아니라 충우회와 충청리더스클럽까지 참여, 재경 충청인의 단일 최대 결집체가 되는 것도 큰 성과다.

이번 통합 논의는 오장섭 회장이 신임 회장으로 내정되면서 김종필 총재, 조부영 회장 등을 만나 통합의 필요성을 역설한 것이 주효했다.

특히 조 회장측이 제기한 향우회 사무실 명도소송의 결과가 7, 8일께 나올 예정이고, 이에 따라 양측의 명암이 확고해져 그 후의 통합논의는 무의미하다는 절박감도 한몫했다.

또 총선 이후에는 중앙회가 정당별 향우회로 쪼개지고, 회생이 불가능할 정도로 피폐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통합 논의에 절박하게 작용했다.

통합에 대한 논의가 무르익자 충우회 유근창 회장이 입회인으로 중재에 나서 지난해 12월 18일 조부영, 오장섭 회장과 함께 통합안에 서명하는 성과를 거뒀다.

여기에 충청리더스클럽도 통합에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김용래 회장이 참여했다.

통합 추진에는 어려움도 있었다. 오장섭 회장이 아직 공식 취임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오 회장측 향우회원들이 일부 반발함으로써 지난 2일 회장들의 2차 모임에 오 회장이 불참하기도 했다.

그러나 재경 충청인의 통합이 필요하다는 대원칙과 절박감은 이해득실을 떠나 공감대를 이뤘고, '충청향우회 중앙회의 통합'이라는 불가능할 것 같았던 합의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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