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설문] 대전 유성지구대 추천 ‘해장국 맛있는집’

오후 7시 30분 저녁 교대근무를 시작하는 대전 둔산경찰서 유성지구대 경찰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우희철 기자 photo291@cctoday.co.kr
오후 7시 30분 저녁 교대근무를 시작하는 대전 둔산경찰서 유성지구대 경찰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우희철 기자 photo291@cctoday.co.kr

술자리로 지친 속을 달래기 위해 찾는 해장국집이 우후죽순처럼 들어서고 있다. 이름은 ‘해장국’이지만 한끼 식사용으로도 참 맛있고, 그래선지 최근 해장국집엔 젊은이나 여성 손님도 부쩍 늘고 있다.

저마다 커다란 간판을 걸고 유명세를 자랑하기에 여념이 없는 해장국집 가운데 얼큰한 국물로 아픈 속을 풀고, 맛과 영양까지 챙길 수 있는 곳은 어딜까.

대전 둔산경찰서 유성지구대 경찰에게 펄펄 끓는 뚝배기에 담겨나오는 해장국 한그릇이 절실할 때 즐겨찾는 해장 맛집을 추천해 달라고 했다.

불철주야 시민의 안전을 책임져야하기 때문인지 경찰서 인근엔 유독 해장국집이 많은데 다수의 추천을 받은 곳은 ‘대궐마당’(042-822-0052)이다. 유성지구대에서 스무 발짝만 걸으면 갈 수 있는 대형음식점으로, 2007년 11월에 문을 연 현대식 식당이다.

대궐마당은 전문해장국집은 아니지만 오리요리·보쌈수육을 비롯해 해물탕·뚝배기·찌개 등 각종 메뉴를 두루두루 잘 하는 곳이다.

전복뚝배기를 1만 원에, 순두부뚝배기를 6000원에 파는데, 이하나·한우진·지윤지 등 여경 3명을 포함해 10명의 경찰관이 이곳을 추천했다.

이정호 경장은 “대궐마당에서 해장국 이상으로 속을 푸는데 일품인 게 동태찌개”라며 “1인분에 6000원인데 2인 이상만 주문할 수 있으니 동료와 함께 들러보라”고 말했다.

강기환 경위는 월평동 패션월드 맞은 편 먹자골목에 있는 ‘천복순대’(042-489-1090)를 꼽았다. 보통 '맛있는 순대'라고 하면 병천이나 연산순대를 많이 떠올리지만 천복순대는 대전에서만 수 십년간 순대만을 전문으로 한 곳이다.

강 경위는 “곳곳에 가맹점이 있지만 월평동에 있는 본점이 최고”라며 “밑반찬으로 주는 석박지와 파무침도 일품”이라고 설명했다.

최도환 경사는 유성호텔 뒤 봉명동 음식특화거리에서 24시간 영업하는 ‘일당감자탕’(042-822-9883)에 자주 간다.

구수하고 담백한 감자탕 전문점으로, 메뉴는 감자탕과 선지해장국뿐이지만 두 가지를 제대로 하기 때문에 단골이 많다. 감자탕은 신선한 돼지 등뼈와 육수, 갖은 채소를 넣어 속을 풀어주는 것은 든든한 식사를 할 수 있다.

정광준 경위는 “유성지구대에 온지 1년이 됐는데 전엔 동구 삼성초등학교 뒷골목에 있는 ‘명랑식당’(042-623-5031)에 육계장을 먹으러 자주 갔고, 요즘은 한밭대 입구 사거리에 있는 ‘방일해장국’(042-823-5703) 유성점에 잘 간다”고 했다.

35년 전통의 명랑식당은 정성으로 끓인 육계장으로 승부하는 곳이다. 육개장은 옛궁중에서 임금님 수라상에 올리던 궁중 방식으로 만든다.

고사리를 넣지 않는 점이 특이하고, 진한 사골육수와 양지고기·대파를 넣어 담백하고 칼칼하게 끓여준다. 육계장 외에 오징어와 조개살 등 각종 해물을 넣은 파전도 한다. 오전 9시에 문을 열어, 오후 3시까지만 영업한다.

권도연 기자 saumone@cctoday.co.kr

<대전 유성지구대는>

유성지구대는 대전 둔산경찰서(이하 둔산서) 소속으로, 둔산서엔 도룡·갈마·둔산 등 지구대 4곳과 노은·구즉·진잠 등 파출소 3곳이 소속돼 있다.

인구 2만 2055명이 사는 온천1·2동(법정동 8곳)의 방범·순찰 등 종합적인 치안상황을 담당한다. 경감 1명에 경위 13명, 경사 17명, 경장 7명, 순경 3명 등 모두 41명이 4교대로 근무한다.

유성은 관광특구로 유흥 숙박업소가 밀집해 있어 술값 시비나 술에 취해서 길에서 쓰러져 있는 주취자 관련 업무가 많다.

백승신 지구대장은 “술에 취해 행패를 부리는 안 좋은 사례를 겪어선지 경찰들은 일년에 한 두번인 전체 회식 때도 과음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권도연 기자 saumone@cctoday.co.kr

<이 기사는 충청투데이와 맛多(http://www.matda.co.kr)에 동시 송고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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