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예정자들 넓은 선거구·비용 부담 고심
상대후보 눈치보기도 … 일부는 발빠른 행보

선거구 범위는 기초단체장과 같거나 오히려 넓고 예우는 광역의원인 교육의원 선거 출마예정자들이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6.2지방선거와 동시에 실시되는 교육의원 선거 출마예정자들은 선거구 범위가 워낙 넓어 어떻게 선거전략을 세워야 할지 막막한 데다, 상대 후보의 움직임에 대해 서로 눈치를 살피고 있기 때문이다. 또 교육의원 선거 출마를 고려 중인 예정자 대부분이 교육경력이 있는 교육계 출신이어서 돌다리도 건드려보고 건널 만큼 신중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재 대전지역의 경우 4개 선거구에서 모두 4명의 교육의원을 주민 직선으로 선출한다. 선거구는 동구와 대덕구가 한 선거구로 묶이고 중구, 서구, 유성구 등이다.

2명의 기초단체장을 뽑는 동구·대덕구 선거구의 경우는 교육의원 출마예정자들이 선거활동 범위가 너무 넓어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현재 각 선거구별로 가시화 되고 있는 출마예정자는 2~3명 정도에 불과하다.

이는 후보들이 난립하고 있는 기초단체장, 광역·기초의원 등 정당공천을 받는 지방선거 출마예정자들에 비해 선거분위기가 수면 아래 가라 앉아 있는 현실을 반영하는 대목이다.

무엇보다 최근 국회를 통과한 지방교육자치법 개정안에 따르면 5년 이상의 교육경력과 교육행정경험이 있어야 한다는 규정이 있어 출마 자격을 갖춘 대상자들이 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지방교육자치법 개정안도 아직 공포되지 않아 예비후보 등록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한 대부분 출마가 점쳐졌던 현역 교육위원들도 현실적인 문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어 출마여부를 신중하게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선 교육위원들은 학교운영위원 등 선거인단에 의해 간접선거로 선출됐던 것과는 달리 주민 직선에 의해 선출되는 데다, 선거구 범위가 워낙 넓어 선거비용에 대해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교육위원들은 선거출마 포기를 신중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교육경력이 풍부한 일부 교육의원 출마예정자들은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대조적이다.

동구·대덕선거구는 이달 말 명예퇴임하는 김창규 중앙초 교장과 오창윤 전 서부교육청 관리국장이 강한 출마의지를 보이고 있고, 백동기 현 교육위원은 고심 중이다.

중구는 강영자 현 대전교육위원회 의장이 일찌감치 출마의지를 밝힌 가운데 김관익 전 대전교총회장과 장선규 현 교육위원은 물망에 오른다.

서구는 이영재 크레피아어학원 원장과 김건부 교육위원회 부의장이 거론되고 있다.

유성구는 지난해 퇴임한 박종현 전 시교육청 기획관리국장이 36년 교육행정 경험을 내세워 발빠르게 움직이는 가운데 최진동 전 대전교육과학연구원장과 이기황 전 동대전고 행정실장도 출마예정자로 손꼽히고 있다.

유효상 기자 yreporter@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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