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장 “염, 국책사업 유치위해 무슨역할 했나”
염 前시장 측 “모든일을 남탓으로 돌리지 말라”

6·2 지방선거에서 대전시장 후보로 맞붙게 될 박성효 현 시장과 염홍철 전 시장의 신경전이 가열되는 양상이다.

박 시장이 자유선진당 대전시장 예비후보인 염 전 시장을 자극하는 발언을 쏟아내자, 염 전 시장 측은 “모든 일을 남 탓으로 돌리지 말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박 시장은 24일 기자 간담회를 열고 “선거를 통해 시민들의 심판을 받을 거라면 기본적인 소양과 양식이 돼 있어야 한다”며 “내가 어떤 당력을 가졌는가, 어떤 방식으로 당을 옮겼나를 알 수 있도록 당적 이력제가 실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의 ‘당적 이력제’ 주장은 염 전 시장이 두 차례 당을 옮긴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박 시장은 이날 작심한 듯 염 전 시장의 경력과 이력까지 건드렸다.

첨단의료복합단지 등 국책사업 실패에 따른 정치권의 비난 여론에 대해 “국회의원들은 어떤 일을 했나”며 “그 분(염 전 시장)도 중소기업특별위원장을 지냈는데 그때 무슨 역할을 했나”라고 말했다.

또 “모든 범죄는 공개돼야 한다. 어떻게 금고 이상만 얘기하나”라며 “과태료를 물었든 모든 전과는 전부 공개해야 한다. 그렇게 돼야 시민이 옳은 선택을 한다. 부끄러운 것 살짝 가리고 나온다고 해서 되겠는가”라고 꼬집었다.

이는 염 전 시장이 과거에 벌금형을 받았던 이력을 간접적으로 상기시키는 것으로, 지난 2006년 5·31 지방선거 당시에도 박 시장이 염 전 시장의 이력을 들고 나와 양 측의 신경전이 벌어진 바 있다.

염 전 시장 캠프는 박 시장의 공개적인 비난에 대해 “싸우자고 덤비는 사람의 투정을 받아줄 수도, 받아줄 필요도 없다”며 “현직 시장이 특정인을 지칭해 남의 탓만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불쾌한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

염 전 시장은 “대전의 현실을 직시하고 미래를 위해 고민해야 할 때 현직 시장이 자기변명에 급급해하는 모습이 안타까울 뿐”이라고 응수했다.

그는 “공식적인 자리에서조차 다른 사람을 비방하고 비난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으며 스스로 초조해할 것이 아니라 현직 시장으로서 시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올바로 전달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충고성 경고를 던졌다.

염 전 시장의 한 측근은 “아무리 불안해도 제발 현직 시장으로서의 품위를 지켜 달라고 말하고 싶다”며 “선거 기간 동안 인신공격만 하면 당선자는 상처만 남고, 결국 모든 피해는 시민들에게 돌아간다”고 꼬집었다.

이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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