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화 충남지사 권한대행, 간부회의서 질책

이인화 충남지사 권한대행이 23일 “수년 전 자료를 도 홈페이지에 그대로 방치하는 등 자신의 업무에 태만한 공무원들은 정신을 차려야 한다”며 공직기강 해이를 강도 높게 질책, 눈길을 끌었다.

이 권한대행은 이날 실·국장 간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조직 내부적으로 지시사항에 대한 실행과 집행이 원활하지 않은 것 같다”며 “한가지 예를 들면 지방선거를 앞두고 많은 출마자들이 도 홈폐이지에 게재된 도정자료를 인용할텐데 일부 실·국 홈페이지에는 오래됐거나 정확하지 않은 통계 등이 업그레이드 되지 않은 채 올려져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권한대행은 작심한듯 홈페이지 관리가 부실한 실·국을 일일이 거론하며, 과거 삼성그룹 교육기관 입소 당시 들었다는 ‘메기론’을 상기하면서 “활어차로 미꾸라지를 수송할 경우 메기 몇 마리를 함께 넣으면 메기에게 잡혀 먹히는 손실보다 잡혀 먹지 않으려고 생생하게 움직이는 활어로 인한 이득이 더 크다. 직무를 유기한 공무원 10여 명을 시범적으로 징계할 경우 10년 동안은 홈페이지 관리가 저절로 잘 될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 권한대행은 “매월 월례조회 시 우수공무원에 대한 시상도 중요하지만 자기 본연의 업무를 태만히 한 공무원을 선정해 경고성 제재를 하는 것도 필요하다”며 “이번 건과 관련된 담당공무원에 대해 감사부서가 조사에 나서라”고 지시했다.

이와 함께 “청와대에서조차 이면지를 활용하는데 단순 1회성 보고서나 간부회의 자료 등에 대해서는 컬러복사를 일절 금지하라”며 “에너지 절약을 위해 수차례 지시한 사무실 난방 적정온도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불시에 점검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권한대행의 이날 발언은 장기간 도지사가 공백인 상황에 90여일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 분위기에 편승해 나태해질 수 있는 공직자들의 정신자세를 다잡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최 일 기자 orial@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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