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옷·용품 똑똑 보관법

완연한 봄이 성큼 다가오면서 옷차림이 가벼워지고 있다.

'봄 빛깔'로 탈바꿈한 백화점 등 의류매장에서는 새로운 트렌드를 예고하는 봄 신상품들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기다린다.

거리에서도 겨울의 풍경은 점점 사라지고 그 빈자리에 봄의 풍경이 채워지고 있는데 이때쯤 꼭 해야 할 일은 겨우내 입은 옷들을 정리하는 것이다.

모직코트, 패딩점퍼 등 겨울 내내 입었던 옷들은 한번 정리하면 다음 겨울까지 오랫동안 옷장에 보관하기 때문에 보관 전 세탁이 중요하다고 의류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또 습기나 구김 등에 섬세한 주의해야 하고 겨울상품 중 의류, 신발, 침구류 등은 재질과 특성이 제각각 다르기 때문에 올바른 관리법에 따라 보관해야 오랫동안 착용할 수 있다.

다소 귀찮지만 꼭 해야 할 겨울상품 관리요령을 살펴보자.

◆코트·재킷류

먼지를 털어내고 꼼꼼하게 솔질을 한 뒤 옷에 먼지가 앉지 않게 부직포 커버를 씌어 보관한다.

만일 커버가 없다면 헌 와이셔츠나 블라우스를 겉옷처럼 입혀서 단추를 잠그면 비슷한 효과를 볼 수 있으며, 옷을 뒤집어 옷걸이에 걸어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모직코트의 경우 드라이클리닝을 한 뒤 보관해야 한다. 이때 옷걸이는 두툼한 것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얇은 옷걸이는 코트의 입체감과 무게를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니트·스웨터류

의류 판매 매장처럼 팔 부분을 뒤로 접고 중간에 얇은 종이를 끼워 스웨터 크기에 상관없이 일정한 크기가 되도록 접는다.

하지만 너무 꼼꼼히 접으면 자국이 생길 수도 있으므로 느슨하게 접는 게 요령이다.

색상별 소재별로 구분한 뒤 각각 상자에 넣어 보관하며 이때 바닥에 신문지를 깔면 방충·방습에 도움이 된다.

◆모직류

모직 소재의 정장은 보관할 때 어깨 부분이 두툼한 옷걸이에 걸어둬야 구겨지지 않고 형태를 유지할 수 있다.

바지는 주름이 가지 않도록 막대가 굵은 옷걸이를 쓰는 게 좋다.

옷걸이가 가늘 경우에는 바지가 접히는 부분을 신문지와 같은 종이로 감싼 뒤 걸어두면 좋다.

여성들의 스커트는 실루엣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반드시 옷걸이에 보관해야 하며, 집게가 있는 옷걸이의 경우 집는 힘이 강하면 허리부분에 자국이 나거나 천이 손상될 수 도 있으므로 집게 사이에 두툼한 천 조각이나 신문지를 끼워두는 것이 좋다.

모직 옷은 겨울옷 소재 중 먼지를 가장 많이 탄다.

평소 브러쉬를 이용해 먼지를 잘 털어주는 것이 중요하며, 입고 난 뒤에는 통풍이 잘 되는 그늘에 널어 습기와 냄새를 없애 주어야 한다. 또 좀 벌레가 가장 좋아하는 소재이므로 방충제를 주머니에 따로 넣어두어야 한다.

◆가죽제품

가죽제품은 물과 마찰, 열에 약해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겉보기에는 깨끗해 보여도 한 겨울 사용하고 나면 잘 보이지 않는 때나 얼룩이 적지 않은데, 얼룩을 제거할 때에는 가죽 전용 세제를 사용해야 한다. 특히 부드러운 천에 바나나 껍질의 미끈한 부분으로 문지르면 잘 제거된다. 가죽옷은 굵은 옷걸이에 반나절 정도 그늘에서 바람을 통하게 한 다음, 어깨나 가슴 부분에 신문지를 말아 넣고 종이에 싸서 보관한다.

다림질은 절대 금물.

◆오리털·패딩점퍼

오리털과 패딩점퍼는 드라이클리닝을 자주하게 될 경우 털의 부드러움과 겉감이 손상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중성세제를 이용해 손빨래를 해 통풍이 잘 되는 그늘에 말려주는 것이 좋다.

보관할 때에는 옷걸이에 장기간 걸어두면 털이나 솜이 아래로 뭉쳐 모양이 나빠지므로 옷걸이보다는 쇼핑백이나 보자기에 싸서 보관하는 것이 좋다.

또한 부피가 큰 옷은 압축팩이나 부직포 상자에 보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캐시미어

고급 소재인 캐시미어는 얇고 가벼워 그만큼 손상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세탁소에 자주 맡기는 것은 좋지 않다.

캐시미어 전용샴푸를 이용해 찬물에 살살 손세탁하는 것이 좋으며, 냄새를 잘 흡수하기 때문에 반드시 환기를 시킨 후 보관해야 한다.

옷걸이에 걸어두지 말고 접어서 보관해야 하며, 다른 옷과 섞이지 않게 하는 것이 좋다.

◆모자·목도리

모자와 목도리는 모양이 변형되지 않도록 신문지를 공처럼 말거나 분유통을 이용해 모양을 잡아 씌운다.그 위로 여러 개의 모자를 겹쳐 놓은 후 부직포나 보자기를 씌워 옷장의 안쪽 깊숙한 곳이나 남는 공간에 넣어 보관한다.

목도리는 색상별로 정리한 뒤 다 쓴 호일이나 랩에 쌓아서 보관한다.

◆부츠

부츠는 구겨지거나 모양새가 변하지 않도록 부츠 안에 신문지, 부드러운 종이 등을 구겨 넣거나 보형물을 넣어 모양을 고정시키고 박스에 부츠가 눌리지 않도록 보관한다. 자료도움=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점

김항룡 기자 pri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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