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지방선거 D-100]선거 핫이슈 뭘까

6.2지방선거에서는 세종시 문제, 청주·청원통합 문제 등이 핫이슈로 등장할 전망이다.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 충북에서의 부정적 여론은 여전히 가시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세종시 수정은 인접 지역의 피해, 역차별이라는 악영향을 우려해 충북에서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됐다.

민주당 등 야당 뿐 아니라 한나라당 내부에서도 수정안에 대한 부정적인 지역여론을 등에 업고 원안 추진을 주장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정우택 충북도지사가 시종일관 원안 추진을 주장해왔고, 충북도의회 23명의 한나라당 소속 도의원들이 수정안 철회를 촉구하며 탈당 서명부까지 작성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충북의 세종시 수정 여론을 반전시키기 위해 윤진식 정책실장 등 청와대 인사들은 물론 이명박 대통령까지 지역을 방문해 경제자유구역 지정 등 지역핵심현안사업 지원을 약속했다.

이 대통령의 현안사업 전폭적 지원 약속에 여당은 여론반전을 기대하고 있으나 지역민심 변화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설 이후 일부 여론조사에서 세종시 수정 반대여론이 높아지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세종시 문제에 대한 공격수위를 높이며 최대한 선거이슈로 이어갈 태세다. 민주당은 세종시 수정으로 충북지역 민심이 여당에서 멀어졌다는 점에서 고무돼 있다.

하지만 여당에서 이탈한 민심이 민주당을 지지할지 여부는 장담할 수 없다. 그만큼 부동층이 두터워지면서 세종시 정국에 대한 변수가 많아졌다는 점에서 여야가 향후 지역민심 추이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민주당은 오히려 세종시 문제로 내홍을 겪고 있는 한나라당의 분열에 따른 반사이익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처럼 한나라당으로서는 세종시 문제가 지방선거 필승전략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친이·친박계열이 세종시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고,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내분만 심화되고 있다.

충북에서도 비슷한 상황을 맞고 있는 한나라당이 현재로서는 세종시 탈출구를 찾을 해법이 없다. 이 상태가 지속된다면 한나라당은 고전을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청주·청원 통합문제도 세종시 문제만큼이나 선거에서 큰 변수가 될 수 있는 핫이슈다.

청원군의회가 최종적으로 통합반대를 선택하면서 통합이 무산될 경우 지방선거에 미칠 영향에 대해 각 정당과 출마예정자들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청주·청원지역은 충북도내 유권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도지사 선거 승부처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번 청주·청원 통합이 해당지역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 광역의원은 물론 도지사 선거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청주·청원 통합에 강한 의지를 갖고 대처해왔던 한나라당은 청원군의회의 자당 의원들 설득에 실패했다. 민주당은 지역구인 변재일 국회의원이 소극적으로 대처하면서 같은당 군의원들이 시종일관 반대입장을 고수해왔다. 한동안 뒷짐만 지고 있던 민주당은 여론을 의식해 막판에 청주지역 국회의원들이 나서 통합찬성론을 펼쳤으나 요식행위라는 비난과 함께 역풍을 맞았다. 한나라당 소속 정우택 지사와 남상우 청주시장도 통합무산에 따른 책임론에서 벗어나기 어렵게 됐다.

청주·청원 통합은 지방선거과정에서 상황에 따라 세종시보다 더 큰 파괴력을 보일 수 있어 각 정당과 후보들이 긴장하고 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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