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종태 ㈜두레마을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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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고향이 다른 많은 사람들이 얽히고 설키며 살아간다. 따라서 처음 만나는 사람들은 고향이 어딘가를 확인하고, 공통적인 화제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게 된다. 이 경우 내 고향을 충청도라고 소개하면 바로 튀어나오는 말이 '충청도=멍청도'라는 말이다. 물론 나는 명청도(明淸道)를 잘못 발음하셨다고 주장하지만 한편으로 씁쓸한 기분이 드는 것은 공연한 자격지심일까.

냉정하게 바라볼 때, 그런 말을 듣는 데는 우리 충청인들이 충청인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보다 긍정적이며 적극적인 사고와 행동을 보여주지 못한데서 기인한다는 생각이 든다. 따라서 과연 우리 충청인들이 그런 자부심을 가질만하지 못한가를 생각해 보곤 한다.

정치적인 측면을 먼저 검토해 보자. 대통령이 되려면 충청도 사람들의 마음을 얻어야 하고, 국회에서도 제1당이 되어 힘을 발휘하려면 충청도 사람들의 민심을 얻어야 한다. 비록 인구는 얼마 안되지만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사람들이 충청도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경제적인 측면에서 충청도를 보자. 개인적으로는 앞으로 물류의 중심과 경제활동의 중심지가 충청도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 남한의 중심에 충청도가 위치하고 있어 교통의 요지이며, 예로부터 서해안의 항구들은 중국과의 교역에 있어 중요한 교통로로 작용을 해 왔기에 가능한 판단인 것이다.

행정적인 측면으로는 정부 3청사가 이미 대전에 위치하고 있으며, 행정수도의 위치가 충청도 인근으로 거론되고 있다. 균형 있는 발전을 위해서라면 교통의 중심지에 새로운 행정수도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 그 발상의 근거로 알고 있다.

과학이라는 측면에서도 국내 최대의 대덕연구단지가 대전에 위치하고 있다. 이제 앞으로는 중국처럼 이공계 출신의 각료, 이공계 출신의 CEO시대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면 많은 충청도인들이 사회의 지도자가 될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교육의 측면을 검토해 보면 어떨까? 대덕연구단지나 둔산지역의 초등학교에서는 엄마나 아빠가 박사가 아닌 경우를 오히려 손꼽아 세야 한다고 한다. 따라서 많은 인재들과 그 후손들이 충청도에 살며 교육을 받고 있어 교육의 질에 있어서도 어느 시·도에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자부심도 갖게 한다.

요즈음 우리 두레마을에서는 김 사업을 새로 시작했다. 당연히 김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좋은 제품을 만들어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여기서 나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흔히 김이라면 완도를 떠올리고, 실제로 생산량에서는 완도가 최대의 생산지인 것은 사실이나 충남 서천의 김이 맛으로는 세계적인 수준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서해안의 적절한 기온과 입지조건이 만들어낸 선물이라고 한다. 천연적인 기후의 혜택과 입지도 충청도가 유리한 부분이 있는 것이다.

이런저런 상황을 감안하면 이제는 충청도가 시대의 중심이 되는 시기가 무르익고 있음을 알 수 있으며, 우리 도민들도 이제 자부심을 챙겨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된다.

정치적인 선택이 우선적으로 중요할 것이고, 경우에 따라서는 충청인의 제일 고질병으로 회자되는 방관자의 입장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행동과 사고를 해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된다. 따라서 올해에 있을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어느 때보다 합리적이고 냉정한 선택을 해야 할 것이다. 이런 선택과 행동이 우리들의 설 자리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타 도의 사람들이 쓰는 멍청도라는 말이 그 사람들이 자격지심을 갖고 부러워서 사용하는 언어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시기가 빨리 오기를 바란다. 또한 모든 결정의 중심에 보다 많은 충청도인들이 서 있기를 바란다.

왜냐하면 서울에서 여러 도시의 사람들을 만나보고 내린 결론은 충청도인들의 사고가 대체로 타 도시 사람들에 비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합리적이라는 판단이 들기 때문이다. 새해는 모든 충청인들이 자부심을 찾고 발전하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

<약력> ▲1971년 논산 부창초등학교 졸업 ▲1974년 논산 기민중학교 졸업 ▲1977년 대전고등학교 졸업 ▲1985년 고려대학교 졸업 ▲현 두레마을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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