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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납치범인질석방후 행방 묘연

印-파 또 긴장국면
印“배후 파키스탄” …파 “중상모략” 격앙

전통적으로 적대관계인 인도와 파키스탄이 인도항공 A-300 여객기 피랍 문제로 또다시 관계가 악화됐다고 전문가들이 3일 분석했다. 양국은 이번 여객기 피랍문제가 사건발생 8일만인 구랍 31일 인도정부가 카슈미르 민병대 3명을 석방하라는 납치범들의 요구조건을 수용함에 따라 평화롭게 해결되긴 했지만 납치범 문제를 놓고 쌍방간에 감정의 골이 더욱 깊어졌다는게 이들의 분석이다.

양국은 특히 인질석방후 종적을 감춘 납치범들의 행방을 놓고 서로 책임을 전가하는 등 관계가 극도로 악화됐다. 승객중 1명을 살해한 납치범 5명과 석방된 회교 반군 3명은 구랍 31일 8일간 억류했던 인질 155명을 석방한뒤 인도에서 풀려난 회교반군지도자 3명과 함께 차량편으로 칸다하르 공항을 유유히 빠져나간 뒤 현재까지 종적을 감추고 있다.

그러나 칸다하르 공항에서 파키스탄 국경초소까지는 3-4시간밖에 소요되지 않는데다 국경지역이 사람 왕래가 거의 없는 사막인 점으로 미뤄 납치범들이 국경을 통과해 파키스탄 영토로 잠입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그 때문에 인도는 카슈미르로 가려는 납치범들이 인질석방후 파키스탄 정부의 아무런 제지도 받지 않은채 국경을 넘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번 항공기 납치사건 배후에 파키스탄이 숨어있으며 구체적인 증거를 갖고 있다』 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파키스탄 정부는 『납치범들이 발견되면 즉각 체포돼 재판에 회부될 것』이라며 납치범들과의 연계 가능성을 일축했다.

특히 파키스탄 군사정권 지도자인 페르베즈 무샤라프는 『인도가 파키스탄을 중상모락하려 한다』고 격앙했다. 분석가인 아프잘 마흐무드는 『여객기 납치를 둘러싼 양국 갈등이 오랫동안 지속될 것』이라며 『설상가상으로 양국 국민들의 불신의 골이 더욱 깊어졌다』고 말했다.앞서 파키스탄과 인도는 현재 파키스탄 지배하에 있는 카슈미르를 둘러싸고 전쟁을 2번이나 치르는 등 극도로 불편한 관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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