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분없이 무작위 발송 업무방해… 상대배려 절실

"절친한 사이가 아니거나 꼭 필요한 사항이 아니면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남용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시간과 장소를 불문하고 밀려드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때문에 업무를 제대로 못볼 지경입니다."

회사원 안모(41·서산시 석림동 신주공아파트)씨는 최근 성탄절과 연말연시를 보내면서 시도 때도 없이 밀려드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때문에 곤혹을 겪었다.

'즐거운 성탄을 보내라'는 내용과 '연말연시 복많이 받고 건강하라'는 등 기분나쁜 내용은 아니지만 발신인 전화번호나 이름조차 기억나지 않는 사람들이 무작위로 보내는 메시지를 받는 것이 유쾌하지 않기 때문이다.

안씨는 "성탄절을 전후해서는 하루에 평균 10∼20건 정도의 문자메시지를 받았다"며 "연말연시가 되면서 친구는 물론 사업상 한 두번 만난 사람들까지 공개된 휴대전화 번호를 이용해 발송하는 문자메시지를 1일 평균 20∼30건씩 받다 보니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휴대전화를 이용한 문자메시지전송이 급증하고 있는 것은 성탄절 축하카드나 연하장을 우편으로 직접 발송하는 것보다 비용이 적게 드는 것은 물론 한꺼번에 수십명에게 동일한 내용의 메시지를 전송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각 이동통신사들과 웹사이트 업체들은 1건당 20∼50원의 저렴한 비용으로 문자메시지를 무제한 발송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주민 이모(33·서산시 읍내동 현대아파트)씨는 "음란광고물이나 제품을 홍보하는 메시지가 하루에도 수십통씩 입력되고 있는데 친분이 별로 없는 사람들로부터 문자메시지를 또 받는 것이 좋기만 한 것은 아니다"며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성숙된 시민의식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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