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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도 사랑도 운동도 '사이버' 세상에서…

집안일 버튼 하나로 ‘척척’
달에선 정착촌 건설 구슬땀
지구촌 1개 네트워크화 가능
복제인간이 ‘인류지배’ 위험도

21세기에 인간사회는 어떤 모습일까 비록 인간이 정해놓은 시간 개념이지만 새천년 첫날을 여는 아침. 21세기가 어떻게 전개되어 나갈지 불안감과 궁금증이 함께 공존함을 부인할 수 없다. 통칭 정호화사회로 대변되는 지금 이 순간 인류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변화 물결을 과거 19세기의 그것과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격동적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대부분 인류학자들은 21세기는 컴퓨터와 생명공학 그리고 생태문제란 3가지 큰틀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칠것으로 전망한다.<편집자 註>

2020년 컴퓨터 모닝콜로 장을 깬 김씨는 직장에 출근하기 위해 아칭부터 서두르지 않는다. 버튼 하나로 식사를 준비해 해결하고 목욕물을 데워 샤워를 즐긴뒤 컴퓨터 앞에 앉아 E메일을 통해 들어온 관련업무를 순식간에 처리한다. 그리고 시이버 공간으로 나가 스키를 타고 수영도 하며 시뮬레이션 레저를 즐긴다. 또 DDR은 구식이다. 사이버나이트에서 춤을 추고 맘 내키면 실제와 같은 모델을 선택해 섹스도 한다.

굳이 밖에 나가지 않고도 이들 공간에서 대리형상화된 친구나 부모 형제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서로만의 이슈에 대해 토론도 벌인다. ?집안일은 자동화된 시스템이 공기를 청정시키며 정리하고 시장 역시 인터넷 구매로 처리하기 때문에 논외다. 공동체 사회의 갈등을 해소하는 정치는 이미 네트워크로 연결된 새로운 세력 NGO들의 영향력에 좌우되고 있어 폭넓은 참여 기회를 보장하고, 그동안 난치병으로 간주됐던 암,알츠하이머병(치매)등 대부분의 질병은 사전적 의미로만 남아있을 뿐이다.

달에는 이미 인간 정착촌이 건설중이어서 비좁은 지구촌을 극복하려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어쩌면 보다 빨리 올지 모르는 김씨의 하루지만 21세기 우리 인간사회의 단면이다

▲컴퓨터 제국= 이같은 21세기 모습은 컴퓨터로부터 시작된다. 엄청난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컴퓨터는 인간 지능을 필적하는 인공지능을 창출하고 인간의 생활양식과 노동방식을 바꿔놓고 있기 때문이다 1960년 사이버네틱스와 오가니즘에서 고안된 사이보그의 출현을 가능케하고. 전자오락 게임으로 시작한 시뮬레이션이 레저 문화를 대리 만족케 하는 근간으로 컴퓨터 기능이 발전하고 있다 또 이미 가상 서점 아마존에서 느낄 수 있는 인터넷 세계는 전세계를 하나로 묶어 생산-판매를 기본으로 하는 경제구조의 장벽을 허물고 자본과 노동의 양대 개념을 무의미히는 블러(blur)경제로 만들고 있다. 공동의 주제에 대해서는 지구촌을 하나의 대화테이블로 끌어들일 수도 있다. 이미 전세계적으로 네트워크를 통한 NGO가 5천여개에 육박하고 더욱 증폭될 것이다.

▲한계없는 생명공학=인간 복제가 과학기술적 측면에서 가능해지면서 인간을 도태시킬 슈퍼두뇌와 육체를 지닌 포스트 휴먼이 등장할 것이란 두려움이 제기되고 있다. 니이체의 철인에 비견될 수 있는 포스트 휴먼은 인공지능과 나노 테그테크놀로지에 생명공학이 합해면서 가능한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과거기계식 대리생산에 그쳤던 복제는 디지털 복제를 넘어 모양과 속을 동시에 복제하는 DNA복제까지 발전해 있다.

나라고 칭할 수 있는 또다른 나의 출현을 의미하며 여기에 인공지능 등이 플러스된 포스트 휴먼이 지구상에서 인류를 퇴출시킬수 있다는 논리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와 병행해 인류는 지난1990년대부터 게놈연그를 통해 인간을 구성하는 약 30억개의 유전정보와 10만에 달하는 DNA유전정보 분석을 진행 오는 2003년께 완성한다는 원대한 목표를 세워놓고 있기도 하다.

게놈연구는 인간의 질병원인을 완전규명하고 우등 인자로만 재탄생시켜 불로장생의 꿈도 꾸게 하고 있다.

▲성장의 뒷면 생태계=인간이 성장시킨 지구촌은 과연 유토피아를 구현해 낼 수 있을까. 끊임없이 고민할 수밖에 없는 화두다. 인간사회와 인간 주변으로 구성된 생태계는 발전의 최대수혜자일 수도 있고 반대일 수도 있다.

21세기 인간사회는 내가 원하는 것만을 조합해 주변을 형성하는 개인중심의 레고블록식 문명이 될것이란 관측을 낳고, 전세계적 측면서는 네트워킹화로 하나가 될것이란 전망이다. 초개인화와 세계화가 동시에 이뤄지는 셈이다. 또, 종족과 언어 지리적 여건등으로 대변되던 문화의 틀은 사라지고 취향만 남아 과거 이들을 놓고 파생됐던 세력간의 대립 개념은 형성할 수 없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이러한 변화는 새로운 인간관, 자연관, 세계관을 요구하는 동시에 인간을 둘러싸고 형성되는 유기적 관계의 영속적 존재를 위해 또 다른 인권 개념을 정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생태권은 여기서 출발한다.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유지하고 지구를 존속시킬 새로운 권리라는 것이다. <金鉉眞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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