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영있는 아버지 고향 21일 대대적 응원준비

밴쿠버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한국팀 첫 금메달을 땄던 충남 태극전사 이정수(단국대)가 1000m 예선을 가뿐히 통과하며 2관왕 도전에 시동을 걸었다. 이정수는 18일 밴쿠버 퍼시픽 콜리세움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000m 예선 7조에서 1분 24초 962로 조 1위를 차지하며 준준결승에 진출했다.

지난 14일 1500m 결승에서 서로 뒤엉켜 은메달과 동메달을 놓친 성시백과 이호석도 나란히 준준결승에 진출해 1000m 메달 싹쓸이의 전망을 밝게 했다.

특히 성시백은 예선 3조에서 1분 24초 245로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1500m에서의 아쉬움을 달랬다. 이정수는 이날 경기 초반부터 선수로 나선 뒤 한 번도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고 무리없이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1500m, 1000m 세계 월드컵 랭킹 1위 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정수의 선전에 부친 이도형(50) 씨의 고향 충남 청양(운곡면 광암리)도 잔칫집 분위기로 달아 오르고 있다.

이날도 이 씨의 숙모 집에서 마을 사람 모두 모여 앉아 이정수를 응원하면서 기쁨을 함께 했다.

이 씨는 군대 제대 후 1983년 직장생활을 위해 상경, 서울에서 줄곧 살아왔지만 모교인 광암초등학교 동창회장을 맡을 정도로 고향에 대한 애정을 보여온 탓에 마을 주민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이 씨와 아들 이정수를 응원하고 있다.

당장 19일 이정수의 3관왕 달성을 기원하는 축하 현수막을 내걸고 1000m 결승이 열리는 오는 21일엔 대대적인 응원 열기를 보탤 예정이다.

이 씨는 “고향분들의 응원에 칠갑산의 정기까지 이어받아 정수가 선전하고 있는 것 같다”며 “내달 1일 아들이 귀국하면 6일경 아들과 함께 내려가 선영에 금메달을 바치고 고향분들에게도 감사의 뜻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같은 날 이정수를 쉬게 한 채 이호석·성시백·곽윤기·김성일로 구성된 남자대표팀은 5000m계주 준결승에서 1위로 결승에 진출했다. 5000m계주 결승은 오는 26일 열리는데 이날 결승에 이정수가 합류할 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기준 기자 poison93@cctoday.co.kr

청양=이진우 기자 ljw@ 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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