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 누가 뛰나]충북 영동군수

충북 영동군수 선거는 자유선진당 소속 정구복(53) 현 군수가 일찌감치 재선 도전을 선언하고 전열을 가다듬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과 민주당 등에서도 관록 있는 후보들이 대거 출사표를 던져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한나라당에서는 윤주헌(59) 민주평통 영동군협의회장, 박세복(48) 영동군의회 의원, 정진규(42) 전 영동청년회의소회장 등이 불꽃 튀는 예선전을 벌이고 있다. 때문에 본선 못지않은 당내 예선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에서는 지난 선거 후보경선에서 정구복 군수에게 고배를 마시고 와신상담 해 온 박동규(43) 충북도당 전략기획위원장이 권토중래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다.

우선 정구복 군수는 민선 4기를 대과없이 잘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가운데 현직 프리미엄을 앞세워 재선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08년 총선을 앞두고 '신의'를 내세워 이용희 국회부의장을 따라 민주당에서 자유선진당으로 당적을 옮긴 뒤에도 지지기반이 고스란히 유지되고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그동안 권위를 내세우지 않는 소탈한 언행으로 서민층의 호응이 두텁고, 부인의 드러나지 않는 내조도 장점이다.

육군종합행정학교의 성공적인 유치를 비롯해 농·특산물의 대외 경쟁력 강화 등 많은 군정성과를 거뒀다고 자부하는 정 군수는 "지금까지 추진해 온 많은 사업들을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군민들의 아낌없는 성원을 당부한다"며 "영동발전을 위해 모든 열정을 바치겠다"는 비장한 각오로 선거에 임하고 있다.

지난 5·31 지방선거 때 손문주 전 군수(작고)와의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한나라당 윤주헌 협의회장은 36년간의 풍부한 행정경험을 앞세워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지고 표밭갈이에 한창이다.

특히 영동군 기획감사실장 재임 당시 차기 경쟁자로 인식한 손 전 군수의 견제를 받아 보은군으로 2년 간 유배(?)될 정도로 당내 강력한 대항마로 손꼽혀왔다.

"오랜 공직경험을 영동발전을 위해 쏟아붓고 싶다"는 윤 협의회장은 치열한 당내 경쟁을 의식, "공정한 여론조사 등 원칙적인 절차 없는 공천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배수진을 쳤다.

지난해 말 한나라당에 입당한 박세복 군의원은 초선에 최연소의 나이로 전반기 군의장을 맡아 정치감각과 역량을 쌓았다는 평가다. 하지만 읍 지역에서 다소 인지도가 열세로 지명도 만회가 관건이라는 평이다.

정진규 전 JC회장은 최근 심규철 한나라당 보은·옥천·영동 당협위원장이 지역을 찾을 때마다 밀착 동행하며 6·2 지방선거 '히든카드'로 떠올랐다. 지난달 300여 지지자들과 동반 입당하며 충북도당에도 강한 인상과 믿음을 심어주었다.

민주당 박동규 위원장은 지난 선거 후보 경선에서 정구복 현 군수에게 패했지만 백중세를 과시했고, 이 과정에서 각종 정책 제안과 아이디어를 내놓아 참신하고 강한 이미지를 심어줬다는 평가다.

경실련 간사, 국회의원 보좌관, 복지협의회 이사, 자치분권충북연대 공동대표 등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역량과 리더십을 키웠다는 평가다. 영동=배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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