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2010 대백제전 10배로 즐기기 Ⅱ- 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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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올해는 말 그대로 충남의 해다.

‘대충청 방문의 해’, ‘충남 민속문화의 해’ 등 충남에 포커스가 맞춰진 문화행사가 다양하게 펼쳐진다. 충남의 민속문화를 집중적으로 선보이는 올해 또 다른 메가 이벤트가 있다면 세계대백제전을 꼽을 수 있다.

‘700년 백제의 꿈’을 재조명해 ‘백제’라는 브랜드를 충남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끌어 올리는 뜻깊은 행사다.

역시 주무대는 부여와 함께 백제의 찬란한 문화를 간직한 공주다.

올 가을 축제의 장으로 물들 ‘공주’를 제대로 느끼기 위해 필요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백제의 역사’를 이해하는 것이다. 백제의 역사를 꿰뚫고 있지 못하다면 대백제전 자체를 느낄 수 없기 때문이다.

◆백제 재도약의 발판 공산성

백제의 왕도로서 공주는 부여에 비해 그다지 많은 것을 보여주진 못한다.

그도 그럴것이 백제 678년 역사의 가교로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웅진시대 하남위례성(서울 송파구 추정)과 사비시대 부여는 계획된 왕도였지만 공주는 그렇지 못했다.

백제 개로왕이 고구려에 패하면서 백제유민은 남쪽으로 쫓기게 됐고 여기서 어찌어찌 하다보니 공주에 다시 터를 잡게 됐다.

개로왕이 전쟁에서 죽고 백제 귀족의 도움으로 왕위에 오른 문주왕은 급한대로 방어적 위치가 좋은 공주 공산성을 거점으로 잡고 힘을 키워나갔다.

공주 시가지에서 공산성을 바라보면 왜 방어적 위치가 좋은지 금방 알 수 있다. 북서쪽으론 차령산맥과 금강이 가로막고 있고 동쪽으론 계룡산이 버티고 있어 고구려와 신라의 공격에 대비할 수 있다.

현재의 공산성에선 백제의 성곽 건축 방식을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백제의 전통적인 성곽 건축 방식은 토성이었는데 공산성은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 석축 방식으로 보강됐기 때문이다.

어쨌든 있는 그대로 바라보면서 성 둘레를 따라 성곽 위를 걸으면 고구려에 쫓겨온 백제인의 한(恨)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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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 브랜드화의 시작 무령왕릉

1971년 봄, 공주 송산리고분에 대한 보수정비대책이 추진됐는데 그 해 여름 장마에 대비해 배수로를 만들기 위한 터파기 작업이 한창이었는데 한 인부의 삽 끝에 뭔가가 걸렸다.

땅 속에 또 하나의 무덤이 있다는 신호였고 바로 여기서 한국 고고학사에 한 획을 그은 위대한 발견이 이뤄졌다.

바로 무령왕릉 이었다.

무령왕릉 발굴 과정에서 지석(誌石·묘지명)이 나왔는데 거기엔 ‘사마왕’이라는 이름이 분명히 적혀 있다.

이 묘지석 하나로 무령왕릉은 ‘유일’이라는 타이틀 하나를 갖게 됐다.

삼국시대를 호령했던 수 많은 왕들의 무덤 가운데 무덤의 주인이 밝혀진 유일한 무덤이 바로 무령왕릉이다.

무령왕릉에선 당시 문화의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108종 2900여 점의 부장품 유물이 출토됐다.

도굴되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이중 12개의 유물이 국보로 지정됐고 이 국보들로 인해 공주박물관이 탄생하게 됐다.

이 유물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기에 백제사에 대한 고고학적 시대판단도 가능해졌다.

고고학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출토된 유물의 연대를 추정하는 것인데 그 기준점이 바로 무령왕릉에서 나온 유물들이다.

백제에 대한 관심의 시작이 무령왕릉 발굴에서 비롯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령왕릉 내부는 문화재 보존 차원에서 출입이 금지돼 있지만 왕릉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무령왕릉전시관을 찾으면 그 의미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물론 국보를 포함해 무령왕릉에서 나온 유물은 공주박물관 1층 전체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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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을 따라 흐르는 백제사

백제역사관광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소재가 바로 금강이다.

한성백제의 근간이 한강이었다면 웅진백제와 사비백제는 금강을 따라 형성됐다.

백제시대는 갔어도 금강은 여전히 백제의 찬란한 문화와 애환을 함께 간직한 채 유유히 흐르고 있다.

올 가을 대백제전의 주요 이벤트가 금강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황포돛배에 몸을 싣고 백제시대를 따라가 보자.

글=이기준 기자 poison93@cctoday.co.kr

사진=김상용 기자 ksy2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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