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 의사·공보의 수십억대 수뢰의혹 소환조사

대전·충남지역 의료계에서 리베이트 수수 정황이 포착돼 사실 여하에 따라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특히 이번 의료계 리베이트 의혹에 지역 종합병원과 상당수의 보건소가 연루된 것으로 알려져 지역 의료계는 물론 공직사회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대전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종합병원 등 대전·충남지역 의료계 관계자 등이 K제약회사로부터 연간 수십억 원의 리베이트를 제공 받은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리베이트 의혹이 제기된 K제약에 대한 수사를 통해 리베이트 의혹에 연루된 의사와 공중보건의사(이하 공보의) 등의 명단을 확보, 본격적인 소환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경찰의 수사선상에 오른 지역내 의료계 종사자는 100여 명대 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지역 병·의원 등을 상대로 사실관계를 확인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아직 혐의가 드러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확인해 줄 수 없다”며 “제약회사로부터 리베이트를 제공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관계 공무원과 의사 등을 소환에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소환조사는 지난해 11월 K제약이 지역 종합병원과 보건소 등에 리베이트를 제공했다는 정황을 포착한 뒤 벌어진 수사라는 점에서 지역 제약업계와 의료계가 긴장하고 있다.

K제약의 한 관계자는 “수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만 알고 있다”며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의료계에 대한 경찰의 수사가 표면화되면서 의료계의 오랜 음성적 관행인 리베이트의 실체가 규명될 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역의 의료계 관계자는 “지난해 대전·충남 의료계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리베이트 의혹 조사가 한 차례 휩쓸고 간 터라 이번 리베이트 수사가 어디로 불똥이 튈지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지역의 모 보건소에 근무 중인 공보의는 “리베이트가 갖는 사안의 무게를 감안할 때 사실로 확인된다면 파장은 적잖을 것 같다”고 말했다.

권순재 기자 ksj2pro@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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