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토지보상이 시작되면서 충남의 부동산 양도차익률이 60%대로 뛰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 2008년 기준 토지와 건물 등 부동산에 대한 양도차익률(양도소득세 예정신고 기준)은 충남이 61.3%로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양도차익률은 양도가격에서 취득가액과 필요경비를 제외한 양도차익을 다시 양도가액으로 나눈 값으로, 양도가액이 1000만 원이면 양도차익이 613만 원이라는 뜻이다.

충남은 2005년에 양도차익률이 49.4%였지만 세종시 토지보상이 이뤄지기 시작한 2005년 12월 15일 이후 차익률이 60%대로 껑충 뛰었다.

충남의 양도차익률은 2005년 49.4%에서 2006년 61.4%로 급증했고 2007년 58.8%, 2008년 61.3%로 다른 시ㆍ도와 여전히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충남과 함께 세종시 예정지 인근의 충북도 양도차익률이 3년간 13.9%포인트나 증가했다.

충북의 양도차익률은 2005년 38.3%에 불과했던 것이 2006년 45.8%로 급증했고 2007년 46.2%에 이어 2008년에는 52.2%까지 커졌다.

순위도 2005년 전국 16개 시·도 중 8위에서 2008년에는 충남, 강원에 이어 3위로 올라섰다.

충청권의 부동산 양도차익률이 다른 시·도보다 월등히 높았던 것은 연기군과 공주시 일대에 수도권 과밀화를 막고 지역균형발전을 명목으로 세종시 건설이 추진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05년 말 토지보상을 시작해 현재는 보상 작업이 마무리 됐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세종시 예정지 인근에 부동산 중개업소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났고 보상금을 노린 부동산 투기 열풍이 일기도 했기 때문에 부동산 양도차익률이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전(33.0%), 인천(38.0%), 부산(37.3%) 등은 양도차익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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