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10년간 부동산거래 살펴보니…

지난 2000년부터 10년간 대전지역 부동산 경기는 공주·연기 행정도시 추진 상황에 적잖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수도 이전 공약이 표면화된 2002년과 헌재의 위헌판결이 있었던 2004년 부동산 거래량만 2만여 건이 늘고 줄어드는 편차를 보였다.

16일 대전시가 밝힌 2000년 이후 부동산 거래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00년 4만 705건, 2001년 4만 9282건이던 거래 건수는 행정수도 이전 공약이 표면화 된 2002년 6만 3479건으로 급증했고 이듬해인 2003년 6만 7014건으로 늘었다.

그러나 헌재의 위헌판결이 있었던 2004년 다시 4만 8802건으로 2만 건 가까이 급감했다.

2005년 들어 행정중심복합도시법이 제정되자 다시 6만 1716건으로 늘어났으며 2006년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5만 7910건으로 줄어든 뒤 2008년까지 4만여 건을 유지하다 지난해 행정도시 수정 추진 등의 논란 속에 5만 1877건으로 소폭 상승했다.

2000년 1월 1일부터 지난해 말까지 10년 동안 대전에서는 하루 평균 146필지(면적 4만 4064㎡)가 거래됐으며, 이를 평균지가로 환산한 경우 금액으로는 약 62억 원의 토지가 거래됐다.

거래되는 토지면적은 택지개발지역 매수시점인 2005년의 2571만 7000㎡에서 지난해 1146만 5000㎡로 해마다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거용 건물 거래의 경우 전체 거래 건수 중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율은 2005년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해 지난해 81.1%를 차지했으나, 단독주택은 2004년 최고 20.9%에서 지난해 8.5%로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이는 2000년 중반 들어 대규모 택지개발을 통한 아파트 공급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또 2000년 1월 1일부터 지난해 말까지 아파트 거래 건수는 하루 평균 80채 가량이었고 거래가 가장 활발한 시기는 겨울방학과 신학기를 앞둔 1분기(29.4%)였다.

아파트 규모별 세부 거래 집계를 시작한 2006년 이후 지난해까지 4년간 거래된 아파트 규모를 살펴보면 전용면적 85㎡ 이하인 소형아파트의 거래비율은 줄어들고, 85~165㎡ 미만의 중형규모와 165㎡ 이상의 대형아파트 거래비율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수요자들이 점차 중대형 규모를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박길수 기자 bluesky@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