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출마 선언설 ‘솔솔’ 후보추천 등 간접참여 전망도
10일 홍성방문 발언 주목

6·2 지방선거가 110여 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완구 전 충남지사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지사직 사퇴와 함께 지방선거 불출마를 시사했지만, 이 전 지사를 둘러싼 주변 상황이 끊임없이 변화하면서 선택의 폭도 그만큼 넓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기운데 이 전 지사가 10일 지사직 사퇴 이후 처음으로 고향인 홍성을 방문, 초청 특강을 할 예정이어서 거취 문제에 대한 발언이 주목된다.

이 전 지사의 한 측근은 “이번 특강은 고향 분들께 도지사직 사퇴 배경 등을 말씀드리고 이해를 구하는 자리”라며 “다른 의미는 두지 않고 있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면서도 “지역에선 아무래도 이 전 지사의 출마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많다”며 “이 전 지사도 이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 직·간접적으로 피력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 전 지사 역시 향후 거취 문제에 대해 여러 가지 정치적 변수를 심도있게 고려하고 있다는 것이 측근들의 전언이다.

이 전 지사의 최측근인 한나라당 김태흠 전 충남도당 위원장은 “이 전 지사도 여러 상황을 두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며 “다만 세종시 문제가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에 정치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측근은 “정부의 세종시 수정 추진에 반발해 도지사직을 던져 버린 것이다. 사퇴 당시와 상황이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면서도 “세종시가 원안으로 흐르면 모든 문제를 처음부터 검토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여운을 남겼다.

세종시 수정안이 국회에서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재수정안 또는 원안으로 가닥이 잡히면 이 전 지사의 등장도 가능하다는 해석이다. 항간에 떠도는 4월에 출마를 선언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여기에 기인한다.

반면, 이 전 지사의 출마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시각도 적지않다. 출마 보단 새로운 역할을 찾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 주 이 전 지사를 만났다는 한 측근은 “이 전 지사는 선거나 정치 문제 보다는 세종시에 대한 지역 여론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며 “이 전 지사의 고민은 앞으로 충청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것이지, 선거에 다시 나와야 하느냐의 고민은 없어 보였다”고 말했다.

이 전 지사가 이번 선거에 직접 나서지 않고 후보를 추천하고 지원한 이후 입각 내지 총선에 나설 것이란 일각의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 대목이다.

여기에 자유선진당 충남도지사 후보로 현역 국회의원이 나올 경우 재보궐 선거도 치러질 수 있다는 점도 이 전 지사가 향후 행보를 결정하는데 감안될 또 하나의 고려 대상이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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