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민심향배 분수령 될듯

지방선거에 도전하는 정치지망생들이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는 등 지방선거가 가시화 되는 가운데 변수가 될 세종시 민심에 지역정가가 촉각을 세우고 있다.

8일 진보신당 김백규 충북도당 준비위원장이 충북도지사, 우건도 전 충주부시장이 충주시장, 정진규 전 영동JC회장이 영동군수 출마를 선언했다.

또 민주당 이시종 의원은 오는 11일 명암타워에서 도지사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민주당은 서재관 전 국회의원과 류한우 전 충북도 보건복지여성국장이 각각 제천시장과 단양군수 출마를 선언하는 등 지방선거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반면에 한나라당은 세종시 갈등이 풀리지 않은 채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어 공천 등 지방선거 준비가 늦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세종시 수정에 따른 한나라당내 진통이 가시지 않고 있지만 정우택 지사의 재도전이 예상된다. 현재까지 세종시 원안 추진을 고수하고 있는 정 지사의 경우 대체할 경쟁력있는 인물이 없다는 점에서 공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지만 정 지사는 세종시 수정에 대한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데다 세종시 수정안이 국회를 통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정 지사는 세종시 수정법안 국회 통과여부가 결정되는 4월 경 본격적인 선거전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그동안 안갯속을 걷던 충북도지사 선거구도 윤곽이 드러나면서 청주시장 선거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민주당의 경우 이시종 의원이 도지사 출마를 굳혀 한범덕 전 행정자치부 제2차관이 러닝메이트로 청주시장 출마 가능성도 높아졌다.

반면에 한나라당은 남상우 시장과 이대원 충북도회의장, 김동기 전 인천개발공사 사장이 공천경쟁을 벌이고 있다.

남 시장은 세종시 수정에 찬성한 반면 이대원 의장은 23명의 한나라당 소속 도의원들과 함께 정 지사의 원안 고수에 공조하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도지사 선거에 재도전하게 될 정 지사가 청주시장 러닝메이트로 어떤 인물을 선택할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이처럼 지방선거 구도에 큰 변수가 될 세종시 문제는 설 전후가 민심향배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대통령의 충북방문 효과가 미지수인 가운데 정 지사는 일단 세종시 문제에 대한 지역정서를 직접 전달하고 경제자유구역 등 지역현안을 건의할 예정이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이 대통령의 방문이 세종시 수정에 대한 부정적인 지역정서를 반전시키기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향후 정 지사와 한나라당 소속 도의원들의 행보가 주목된다”고 밝혔다.

엄경철 기자 eomk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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