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경찰서 세도 파출소 투병 김종국 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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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 보상받아야 하나요, 내 남편의 이 아픔을…."

병상에 누워 시름하는 남편의 두손을 꼭 잡은 아내의 눈가엔 슬픈 사연이 가득하다.
부여경찰서 세도파출소 김종국(31) 순경의 아내 조은지(31)씨는 16일 전 소내 근무 중 뺑소니 사건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불의의 사고를 당해 투병 중인 남편의 병상을 눈물로 지키고 있다.

김 순경은 지난 5일 새벽 2시경 부여군 세도면 황산대교 앞에서 뺑소니 사고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받고 급하게 나섰지만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미 피해자는 사망한 상태였다.

혼자 사고현장에 나섰던 김 순경은 교통사고 처리를 위해 도로에 서서 목격자를 찾고 사고현장을 사진촬영하며 사고 개요를 적고 있었고 그 시각 이곳을 지나가던 1t 트럭이 김 순경을 보지 못하고 치였다.

이 사고로 김 순경은 갈비뼈와 팔, 턱이 부러지는 중상을 입어 병상에 누웠고 지난 16일 턱 수술을 받아 현재는 음식조차 먹을 수 없는 상태다. 이를 곁에서 지켜보는 조씨의 억울한 심정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1999년 12월 부여군 남면파출소에서 경찰 생활을 시작한 후 지금까지 남편의 생활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근무여건이 도시에 비해 열악한 시골에서 근무하는 남편을 늘 조마조마하게 바라보며 살았다는 조씨는 차량들이 빠른 속도로 달리는 새벽에 가로등 하나 변변치 않은 캄캄한 도로에서 목숨을 내놓고 근무를 하다 사고를 당한 남편의 얼굴을 바라볼 때면 가슴이 무너진다.

조씨는 "남편이 정상적인 생활을 하게 되면 다시 경찰 본연의 업무로 돌아가겠지만 어디를 가든 항상 불안한 마음을 갖고 살아야 될 것 같다"며 "하루빨리 열악한 근무 환경이 개선돼야 한다"고 끝내 눈시울을 적셨다.

턱 수술로 말조차 제대로 못하는 김 순경은 아내의 휴대폰을 통해 "근무여건이 개선되지 않으면 나 같은 일은 언제든 또 일어날 것"이라며 "내 몸도 몸이지만 당뇨로 고생하시는 어머니가 이번 일로 쓰러지셔셔 걱정"이라고 문자메시지를 전했다.

현재 충남경찰 가운데 김 순경처럼 근무 중 불의의 사고를 당해 투병 중인 경찰관이 20여명이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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