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 누가 뛰나]⑪ 대전 대덕구청장

역대 지방선거의 표심을 분석해 보면 대전 대덕구 만큼 복잡하게 나오는 곳이 드물다. 대전의 뿌리라는 역사적 특성과 1·2산업단지가 위치해 있다는 지역적 특성, 도시 팽창에 따른 대규모 아파트 단지 조성과 함께 형성된 도시적 성격까지 복합으로 지니고 있는 곳이다.

여기에 지난 89년 대전시에 편입된 이후 20여 년 동안 끊임 없이 소외론이 제기되고 있지만, 산업단지 재정비 사업과 도시철도 2호선 건설, 경부고속철도와 경부고속도로 주변 개발이라는 호재까지 겹쳐 있어 무한 발전 가능성을 보이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대덕구청장 출마를 희망하는 후보군들의 고심도 여기에 있다. 다양하게 표출되고 있는 지역 유권자들의 표심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담아낼 지가 당락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에선 정용기 현 대덕구청장의 재선 출마가 유력시 되지만 일각에선 ‘큰 그림’을 향한 불출마 전망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대전시의회 박수범 의원과 심준홍 의원, 박희조 대전시당 사무처장 등의 당내 구청장 후보군은 출마 여부에 대한 최종 결론을 유보한 채 향후 추이를 관망하는 분위기다.

민주당 후보군으론 박영순 전 청와대 행정관과 정광태 대전시당 청년위원장, 정현태 민주정책연구원 정책자문위원 등이 후보군 물망에 오르고 있다.

박영순 전 행정관의 경우 지난 2006년 5·31 지방선거 출마에 이은 두 번째 도전으로 당내 경쟁 후보군들보다 인지도가 높다.

정광태 청년위원장은 강한 추진력이 장점으로 평가된다. 정 위원장은 “더 이상 남의 말을 믿고 대덕구의 낙후를 방치할 수 없다. 으뜸 대덕을 만들겠다는 구민들의 열망을 받들고 싶다”며 출마 의사를 밝혔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 특보를 맡고 있는 정현태 위원도 지역구를 부지런히 돌며 표밭 다지기에 여념이 없다.

자유선진당에선 오은수 전 대전동부경찰서장과 이종철 전 대덕구 총무국장, 최영관 대전동부지역사회교육협의회장, 최충규 대덕구의회 의장 등이 구청장 후보군으로 좁혀지고 있다.

오은수 전 동부경찰서장은 “공직생활에서 얻은 경험과 남은 힘을 구민들과 함께 나누고 대덕구 발전에 쏟고 싶은 차원에서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한밭도서관장(부이사관)을 역임한 이종철 전 대덕구 총무국장은 “대덕구청장은 정치인 보단 지역을 잘 아는 행정가 출신이 책임을 지고 예산을 규모있게 활용해 최대한의 효과를 보도록 해야 한다”며 “대덕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깨우고 싶다”고 강조했다.

최영관 대전동부지역사회교육협의회장은 “그동안 쌓아온 공직 경험과 사회봉사활동, 학문적 지식 등을 접목시켜 꿈과 행복을 나누는 대덕을 실현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충규 대덕구의회 의장은 “지난 5·31 지방선거 당시 22만 명이었던 구민이 지금은 21만 명으로 줄어드는 등 현 체재의 구정 운영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며 “일자리 얻기 쉬운 대덕구, 그래서 사람이 모이는 대덕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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