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설문]대전시립합창단 추천 음악이 있는 맛집

▲ 대전시립합창단 단원들. 오른쪽 앞줄부터 시계 방향으로 박영라, 박성진, 오미경, 오희진, 지현미, 노주호, 정장호, 김지욱, 최병기, 유승문, 류방렬, 이시호, 임무택, 조효섭, 채병근, 박종근 단원.

무대 위 화려한 드레스와 연미복을 차려입고 성악을 하는 이들은 음식점에 갈 때도 우아한 이태리 가곡이 흐르는 곳만 찾지 않을까.

대전시립합창단 단원들에게 음악과 관련된 맛집 중 분위기도 있고, 맛도 좋은 곳을 뽑아달라고 했다.

단원 대부분이 ‘좋아하는 곳은 음악과 관계없이 음식 우선인데…’하며 고민스러워하긴 했지만, 특별한 날 찾으면 좋을 레스토랑이나 와인바 등 6곳을 추천했다.

알토 지현미 부수석과 소프라노 오희진 씨의 아지트 같은 곳은 유성 도룡동에 있는 이태리 식당 ‘살루떼(Salute)’(042-862-0052)다. 젊은이들이 좋아할만한 모던한 스타일로, 파스타·리조또·샐러드와 각종 와인을 곁드릴 수 있는 분위기 있는 곳이다. 세트메뉴를 주문하면 4인이 5만 원선에서 즐길 수 있다.

피아노 박성진 수석이 최초로 꼽은 곳은 대전시청 인근 와인바 ‘르셀리에’(042-487-1662). 프랑스어로 와인이나 과일 등을 보관하는 장소를 뜻하는데, 가끔 손님을 위해 공연이나 전시회가 열린다. 박 수석도 실력 있는 지역의 예술가들과 함께 몇 차례 연주를 했다.

베이스 임우택 부수석과 조효섭 씨, 소프라노 노주호 부수석은 특별한 날 은은한 조명과 음악이 흐르는 이탈리아 레스토랑 ‘친친’(042-488-7776)에 간다. 이태리 정통 조리법으로 만든 파스타·피자와 스테이크는 물론, 100여 종의 와인 가운데 원하는 것을 주문할 수 있다.

테너 채병근 씨는 대전KBS 정문 앞 ‘브라비’(042-483-9399)가 좋다. 이태리 음식을 먹을 수 있는데, 가끔 작은 연주회를 열어 문화공간으로 변신한다. 인테리어 전문가인 사장이 하나하나 정성을 기우려 꾸민 탓에 공간이 멋스럽다.

테너 류방렬 부수석은 대청호 주변 ‘꽃님이식당’(042-274-7328)을 추천했다. 넓은 나무 벤치와 운치 있는 야외 테이블을 갖춘 오리훈제·매운탕집으로, 실내한식홀이 있으며 모텔식 숙박도 가능하다. 3월부터 12월까지 야외 라이브무대에서 필리핀밴드의 팝송 공연이 열려, 20대에서부터 옛 추억을 더듬는 50~60대까지 찾는 손님이 다양하다.

테너 김지욱 수석은 풍성한 식사라는 의미의 이태리 식당 ‘그랑삐아또’(042-485-8848) 단골이다. 평소엔 잔잔한 클래식 음악이나 재즈를 틀어놓지만, 가끔 살롱음악회를 열기도 한다. 대전엔 탄방동 본점 외에 타임월드와 세이백화점에 분점이 있다.

글=권도연 기자 saumone@cctoday.co.kr, 사진=우희철 기자 photo291@cctoday.co.kr

<대전시립합창단은>

1981년 창단한 대전시립합창단은 합창에 대한 시민들의 애정과 관심이 성장하는만큼 도약을 이뤄냈다.

지난 2007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에 독일인 빈프리트 톨(프랑크푸르트 음대 교수)을 영입, 세계를 활동무대로 삼겠다는 의지를 세웠다.

기획이 돋보이는 실험적인 무대에 도전하고 있으며, 소외된 계층에 대한 연주활동으로 노래를 통해 사랑과 행복을 전파하고 있다.

대전시립합창단은 오는 19일 어린이음악회 '봄날&강아지똥'을 대전문화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한다. 내달 11·12일엔 각각 대전과 서울 명동성당에서 빈트리트 폴 지휘자의 지휘로 정기연주회를 연다.

각자 취향에 따라 맛집은 다르지만 노래하는 사람들의 특성상 체력 소모가 많으므로, 음식을 푸짐하게 주는 곳을 좋아한다.

공연을 앞두고 술을 자제하는 것은 물론, 공연 당일엔 트림을 유발할 수 있는 탄산음료는 금물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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